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필리핀 금융 인프라 업체 블록쇼얼스 테크놀로지스(BlockShoals Technologies)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필리핀 시장 재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현지 규제당국의 ‘스트랫박스(StratBox)’ 샌드박스 안에서 제한적으로 사업을 시험할 수 있게 되면서, 지난 2년여간 이어진 압박 이후 다시 문이 열리는 분위기다.
26일 바이낸스 공식 블로그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블록쇼얼스는 지난해 11월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스트랫박스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원칙적 승인을 받았다. 스트랫박스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샌드박스로, 이번 시험은 최대 24개월간 진행되며 연례 검토를 거친다.
블록쇼얼스는 일반 이용자 대상 플랫폼이 아니라 가상자산 서비스의 규제·준법·운영을 연결하는 기술 인프라 업체다. 바이낸스는 이 구조를 통해 필리핀 이용자와 현지 규제당국 사이에 ‘라이선스’ 성격의 통로를 확보하게 됐다. 즉, 샌드박스 기간에는 바이낸스가 직접 거래소 면허를 받지 않더라도, SEC의 감독 아래 현지 시장을 시험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협력은 필리핀 당국이 글로벌 거래소의 시스템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규제 사각지대 논란이 붙었던 외부 접속 방식과 달리, 샌드박스 안에서는 이용자 보호와 내부 통제, 준법 절차를 보다 투명하게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동남아에서도 암호화폐 보급률과 송금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중앙은행인 방코 센트랄 ng 필리핀(Bangko Sentral ng Pilipinas)과 SEC가 제도 정비를 이어가는 가운데, 스트랫박스는 가상자산과 토큰화 서비스의 시험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블록쇼얼스는 이번 승인으로 해당 프로그램에서 네 번째 참여사가 됐다.
바이낸스는 이번 파트너십이 ‘책임 있는 디지털 자산 참여’와 ‘이용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여러 국가에서 규제 관계 복원에 힘쓰는 바이낸스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진입이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지만, 24개월 시범 운영이 성과를 내면 동남아 시장에서 더 안정적인 확장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이번 움직임은 바이낸스의 필리핀 복귀 시도가 단순한 재상륙이 아니라, 현지 규제 틀 안으로 들어가려는 방향 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샌드박스 결과에 따라 바이낸스의 아시아 전략은 물론, 동남아 각국 규제당국의 대응 방식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 시장 해석
바이낸스가 직접 진입이 아닌 ‘규제 샌드박스 우회 구조’를 통해 필리핀 시장 재진입을 시도하며, 규제 친화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동남아 고성장 시장에서 신뢰 회복을 기반으로 점진적 확장을 노리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전략 포인트
블록쇼얼스를 통한 간접 진입으로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현지 인허가 문제를 우회했다.
최대 24개월 테스트 기간 동안 규제 적합성을 입증하면 정식 라이선스 확보 가능성이 열린다.
아시아 전반에서 ‘선 규제 순응, 후 확장’ 전략의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 용어정리
스트랫박스(StratBox): 금융 서비스나 가상자산을 제한된 환경에서 시험 운영하는 필리핀 규제 샌드박스 프로그램
규제 샌드박스: 정부 감독 아래 일정 조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실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
블록쇼얼스: 거래소 운영이 아닌 규제·준법·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술 기업으로 지역 진입의 ‘중간 허브’ 역할 수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