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나단 올먼(Nathan Allman)이 32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미국 국채와 주식, 원자재를 블록체인에 올리는 ‘실물자산 토큰화(RWA)’ 흐름을 이끈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업계 충격이 크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온도 파이낸스는 엑스(X) 계정을 통해 “온도의 창업자인 나단 올먼의 예상치 못한 별세 소식을 깊은 슬픔과 함께 전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먼의 가족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사망 관련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온도는 올먼이 남긴 영향력을 강조했다. 회사는 “그의 재능과 겸손, 추진력은 오늘의 온도를 만들었다”며 “더 개방적이고 접근 가능한 금융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그의 믿음은 앞으로도 우리가 구축하는 모든 것에 살아 있다”고 전했다.
올먼은 2021년 온도를 공동 창업한 뒤 토큰화 시장을 빠르게 키웠다. 온도는 현재 미국 국채와 주식, 원자재 등 약 38억6000만달러 규모의 토큰화 자산을 온체인에 올렸고, 11만1680명 이상의 보유자가 온도의 RWA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 달러 기준 자산 규모가 큰 만큼 원달러환율 1507원을 적용하면 약 5조8200억원에 해당한다.
실물자산 토큰화는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을 잇는 대표 분야로 꼽힌다. 블랙록(BlackRock) 같은 월가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거래와 결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이 시장을 주목해 왔다. 올먼의 온도는 이 흐름을 상징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올먼은 온도 설립 전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디지털자산 팀에서 일했으며, 앞서 알고리즘·이벤트 기반 거래에 집중한 크립토 헤지펀드 체인스트리트 캐피탈(ChainStreet Capital)을 창업한 이력도 있다. 업계는 그의 경력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을 모두 이해한 창업자라는 점에서 온도의 성장 배경이 됐다고 본다.
온도는 후임 CEO로 사장 이언 드 보드(Ian De Bode)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드 보드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너무나 슬픈 날”이라며 “나단은 뛰어난 창업자이자 비전가였고, 동시에 아주 가까운 친구였다. 우리는 그의 뜻에 따라 높은 수준으로 실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벤 그로스먼(Ben Grossman) 온도 부사장 겸 마케팅 책임자도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만한 창업자였다”며 “그의 비전과 추진력은 업계와 주변 사람들 모두를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올먼의 갑작스러운 별세는 커지는 토큰화 시장의 이면에 있는 인물 리스크를 다시 보여준다. 다만 온도는 창업자의 철학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플랫폼 확장과 RWA 시장 경쟁은 당분간 속도를 늦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