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인공지능(AI) 기반 ‘거래봇’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150명 안팎의 투자자로부터 1230만달러를 끌어모은 텍사스 남성 나단 풀러(Nathan Fuller)를 제소했다. SEC는 이번 사건이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AI 기술을 악용한 사기 수법이 얼마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SEC의 소장에 따르면 풀러는 2022년 10월부터 2024년 중반까지 텍사스 사이프러스에서 자신이 운영한 Privvy Investments LLC와 ‘Gateway Digital Investments’라는 상호를 내세워 투자자를 모집했다. 그는 30~45일 안에 40%에서 50%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일부 투자자에게는 21일 만에 100%가 넘는 ‘확정 수익’도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팔색조처럼 꾸며진 설명도 동원됐다. 풀러는 투자금이 보증보험(surety bond)으로 담보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험과 전문배상책임보험으로 보호된다고 주장했지만 SEC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핵심이었던 AI 기반 거래봇 역시 실제로는 제시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SEC는 풀러가 모은 자금 가운데 최소 620만달러를 개인 비용으로 썼고, 약 550만달러는 기존 투자자에게 돌려막기식으로 지급했다고 보고 있다. 또 투자자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허위 계좌명세서와 존재하지 않는 업체의 가짜 서한까지 만들어 보낸 것으로 전했다.
이번 사건은 AI와 암호화폐가 결합하면서 사기 수법이 더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부각했다. SEC는 지난해에도 AI 브랜드를 앞세워 일반 투자자를 유인한 1400만달러 규모의 별도 사기 사건을 적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크립토 업계 인사와 그가 통제한 두 회사가 비트코인 라틴엄(Bitcoin Latinum) 토큰과 관련해 약 1600만달러를 끌어모은 혐의로 기소됐다.
SEC는 이번 소송에서 영구 금지명령과 부당이득 환수, 민사벌금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최근 SEC는 일부 과거 집행 조치가 투자자 피해와 직접 연결되지 않았고 연방법 해석도 불명확했다고 인정한 만큼, 암호화폐 규제와 집행의 균형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시장 해석
AI와 암호화폐를 결합한 ‘고수익 자동화’ 내러티브가 투자 사기에 적극 활용되고 있음. 기술 신뢰도를 악용한 사례로, 시장 내 정보 비대칭과 투자자 심리를 겨냥한 전형적 구조.
💡 전략 포인트
‘단기간 고수익 보장’과 ‘보험·보증’ 언급은 대표적인 위험 신호. 투자 전 자금 운용 구조, 실제 거래 기록, 제3자 검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AI 관련 투자일수록 기술 실체 검증이 핵심.
📘 용어정리
AI 거래봇: 알고리즘 기반 자동 매매 시스템으로 홍보되나 실제 성능 검증이 중요
폰지 구조: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사기 방식
FDIC 보험: 미국 은행 예금 보호 제도이나 일반 투자상품에는 적용되지 않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