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BitMine)이 이더리움(ETH) 보유량을 540만개 이상으로 늘리며, 전체 유통량의 5%를 확보하겠다는 목표에 약 90% 다가섰다. 다만 이 같은 대규모 매수에도 ETH 가격은 2000달러 안팎에 머물며 시장 반응은 아직 미지근한 모습이다.
13일 CNBC와 코인게코 연동 추정치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최근 1주일간 이더리움 2만6497개를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총 보유액은 105억달러를 넘어섰고, 원화 기준으로는 약 16조 원 규모에 달한다. 톰 리(Tom Lee)는 비트마인이 지난 7월 제시한 ‘이더리움 재무 전략’에 따라 2026년까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수는 계속됐지만 가격은 제자리
비트마인은 한때 주간 10만 ETH 이상을 3주 연속 사들이며 속도를 높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매수 강도를 다소 낮췄다. 그럼에도 누적 규모는 여전히 업계 최대 수준이다. 문제는 ETH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더리움은 최근 1주일 동안 4.7% 하락했고, 1963달러에서 2126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최근 24시간 동안도 2000달러 아래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리(Tom Lee)는 CNBC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겨울’의 끝자락에 가까워졌을 때처럼, 투자 심리가 시장 내 다른 자산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이 여전히 미래 금융의 기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상거래, 탈중앙 신원 확인, 검증 도구, 월가의 토큰화 확산이 이더리움의 활용도를 뒷받침한다고 봤다. 비트마인도 ETH의 펀더멘털이 강화되고 있지만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축 자산’으로 보는 기업들 늘어날까
이번 비트마인의 행보는 이더리움을 단기 트레이딩 대상이 아니라 ‘준비금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시장은 아직 이런 매수세를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ETH의 향방은 기업들의 축적 속도보다 실제 수요 확대와 온체인 활용 증가가 얼마나 빠르게 따라붙느냐에 달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트마인의 대규모 보유 전략은 이더리움의 장기 가치를 재확인시키는 신호이지만, 단기 시세는 여전히 다른 변수에 더 크게 흔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