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리티 프로토콜(Humanity Protocol)이 직원 노트북이 침해되면서 브리지 관리 권한과 업그레이드 계약이 넘어갔고, 3600만달러가 넘는 H 토큰이 탈취됐다고 밝혔다. 단순한 개인 기기 유출이 프로토콜 전반의 보안 사고로 번진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프로토콜 측은 지난 8일 발생한 공격이 이더리움과 BNB 체인 전반의 H 토큰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해커는 전체 6개 중 3개의 ‘고녓시 세이프’ 소유자 키를 확보해 양 네트워크의 브리지 관리 권한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격자는 브리지 계약을 악성 버전으로 교체했다. 이더리움에서는 약 1억4120만개 토큰이 빠져나갔고, BNB 체인에서는 무제한 발행 기능을 추가한 뒤 2억개 토큰을 자신의 지갑으로 직접 발행했다. 휴먼리티 프로토콜 창업자 테렌스 콰크는 코인텔레그래프에 “일부 키가 실수로 침해된 장치에 백업됐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재무 자산은 ‘허가된 수탁사’가 보관하고 있었지만, 일부 계약용 다중서명 키는 한곳에서 설정된 뒤 분산되는 과정에서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제한된 수의 키에 권한이 집중될 경우, 하나의 단말기 침해가 곧 프로토콜 전체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휴먼리티 프로토콜은 피해 브리지의 입출금을 중단하고 거래소 및 관련 기관과 피해 최소화와 복구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공지 이후 H 토큰은 85% 넘게 급락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 해킹인지, 아니면 예정된 토큰 언락을 앞둔 비정상적 움직임과 연관된 것인지도 주목했다. 온체인 조사자 잭XBT는 마켓메이커와 장외거래(OTC) 흐름이 사고와 연결됐는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추가 분석 뒤에는 별개의 활동으로 보인다고 정정했다. 사이버스의 하칸 우날은 “진짜 침해는 속도와 즉흥성이 드러나고, 조작된 사건은 언락 시점과의 근접성이나 정돈된 자금 이동이 특징일 수 있다”며 “현재 증거는 엇갈린다”고 말했다.
알리움 랩스는 보다 계획적인 공격 가능성도 제기했다. 연구 책임자 엘튼 셰드둘라는 자금이 수주 전 거래소와 믹서를 거쳐 준비됐고, 발행 권한이 공격 직전 ‘예열’됐으며, 매도도 두 체인에서 동시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H 토큰 사태는 단순한 지갑 해킹이 아니라, 브리지와 권한 구조가 얼마나 촘촘히 분산돼 있느냐가 프로젝트 생존을 좌우한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 사례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