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Kevin Warsh) 신임 의장의 첫 정책 판단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유동성과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크립토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비트겟(Bitget) CEO 그레이시 첸(Gracy Chen)은 이번 FOMC를 ‘크립토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거시 이벤트’로 규정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백악관은 유동성 확대를 압박하고 있고, 연준 내부는 이례적으로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정책 판단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리보다 ‘워시의 메시지’가 핵심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금리 자체보다 점도표(dot plot)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첸은 “이제 크립토는 더 이상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비트코인(BTC), 미국 주식, 금, 외환, 원자재 모두 동일한 질문, 즉 ‘다음 유동성은 어디로 가는가’에 반응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워시 의장이 매파적(긴축적) 발언을 할 경우 달러 강세가 유지되며 금과 위험자산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봤다. 반대로 비둘기파적(완화적) 신호가 나오면 주식과 크립토 시장 전반에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완화 신호가 나오더라도 시장이 그 정당성을 즉각 의심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실제 데이터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6월 16일 찰리 빌렐로(Charlie Bilello) 분석에 따르면, 2026년 들어 주요 자산군 중 비트코인과 금만 하락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약 27% 하락했고, 반면 S&P500은 9%, 중소형주는 19% 상승했다.
엇갈린 전망…유동성과 크립토 향방 주목
시장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XWIN 리서치는 과거 분석에서 워시가 금리 인하보다 대차대조표 축소, 즉 ‘양적 긴축’을 더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는 기준금리가 유지되더라도 시중 유동성을 줄여 위험자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투자자 란 뇌너(Ran Neuner)는 회의를 앞두고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 경로가 아니라는 신호만 나와도, 특히 유가 하락과 함께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질 경우 크립토를 포함한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분석가 HaxKai는 “비트코인은 FOMC 이후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5만9000달러에서 6만7000달러까지 반등한 뒤 다시 꺾인 흐름을 근거로 추가 하락 여지도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발표 직후 성급한 매매를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현재 비트코인(BTC)은 약 6만5000달러(약 985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기준 약 2% 하락했지만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는 약 6% 상승한 상태다.
이번 FOMC는 단순한 금리 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유동성’이라는 핵심 축을 둘러싼 정책 방향이 드러나는 자리인 만큼, 크립토 시장 역시 워시 의장의 첫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