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야 상원의원이 샘 뱅크먼프리드(SBF)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FTX 붕괴로 촉발된 대형 금융사기 책임을 ‘결코 덮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공화당의 신시아 루미스와 민주당의 루벤 가예고 상원의원은 SBF가 ‘어떠한 경우에도’ 사면이나 감형 같은 ‘행정적 관용’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수요일 제출할 예정이다. 이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권 자체를 흔드는 내용은 아니다. 다만 정치권이 SBF 사면 논의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의안에는 SBF의 25년형이 ‘범죄의 규모와 계획성, 반성의 부재, 수백만 피해자에게 끼친 피해’를 반영한 것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을 승인할 경우 ‘유죄판결을 지워버리고, 억지력을 약화시키며, 대규모 금융사기 가해자가 영원한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위험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SBF는 FTX 고객 자금 유용과 관련한 7개 중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지난해 3월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주 연방 항소법원이 이 판결을 유지하면서, 그의 남은 법적 선택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요청이나 미 연방대법원 상고 정도로 좁혀졌다. SBF는 지난해 11월 FTX 붕괴 이후 유죄가 확정됐고, 당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자 손실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SBF를 사면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SBF가 선고 이후 सोशल미디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에 맞춘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정치적 계산이 사면 논의의 배경으로 거론돼 왔다.
FTX 관련 인사들 가운데서는 협조 대가로 형이 줄어든 사례도 있었지만, 일부는 여전히 수감 중이거나 이미 출소했다. 캐럴라인 엘리슨 전 알라메다리서치 최고경영자는 2년형을 선고받고 14개월 만인 1월 조기 석방됐다. 니샤드 싱과 개리 왕은 모두 복역 기간을 인정받아 ‘기한 만료’ 형량을 받았다. 반면 라이언 살라메는 불법 정치자금과 무허가 송금업 공모 혐의로 90개월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FTX 사태는 단순한 기업 실패가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신뢰를 흔든 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번 결의안 추진은 SBF 사면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정치권과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시장 해석
미 상원의 초당적 결의안 추진은 SBF 사면 가능성을 정치적으로 차단하려는 신호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형 금융사기에는 강한 책임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재확인시킨다.
FTX 사태 이후 약해진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규제와 법 집행의 일관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 전략 포인트
향후 암호화폐 기업은 고객 자산 분리보관, 내부 통제 강화 등 규제 준수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
정치적 변수(사면, 규제 완화 기대 등)에 의존한 투자 판단은 리스크가 크며, 법적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형 사건일수록 ‘책임 회피 불가’ 기조가 강화되며, 기관 투자자의 참여 기준도 더욱 보수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 용어정리
대통령 사면: 형이 확정된 범죄자의 형벌을 면제하거나 줄여주는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
결의안: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정치적 입장과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문서
FTX 사태: 고객 자금 유용과 내부 통제 실패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대규모 피해를 남긴 사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