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규제 이슈와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대규모 청산 여파 속에서 다시 흔들리고 있다. 클레러티 법안과 유럽 MiCA 시행, 트럼프 대통령의 CBDC 반대까지 겹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6만 달러 하회 후 반등…10억 달러 청산 발생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6만 달러 아래로 밀리며 약 20개월 내 저점을 재차 테스트한 뒤 현재 약 6만1800달러 수준에서 반등하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10억 달러(약 1조5427억 원)가 청산됐으며, 이 중 7억8000만 달러가 롱 포지션에 집중됐다.
급격한 하락은 짧은 시간 내 ‘급냉’ 형태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기존 조정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 해소 과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만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채굴업계 인사 장줘얼(Jiang Zhuoer)은 비트코인 저점을 2026년 하반기 4만2000~4만4000달러 구간으로 전망했다. 그는 사이클 모델과 스트레티지(Strategy)의 mNAV 지표를 근거로 들었다. 반면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인공지능 기반 유동성 확대를 이유로 장기적으로 100만 달러 가능성을 언급하며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이란·코인엑스 자금세탁 의혹…미국 규제 압박 강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연계 지갑이 2019년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엑스(CoinEx)를 통해 약 38억4000만 달러 규모 자금을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금은 미국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이 거래소가 불법 자금 흐름의 주요 허브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거래는 이란 중앙은행과 연결된 지갑에서 시작됐으며, 북한 해킹 조직이 연루된 약 15억 달러 규모 Bybit 해킹 자금과도 연결된 정황이 포착됐다.
또한 코인엑스 지갑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 연계 계정 간 직접 거래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추가 제재는 없지만, 해당 거래소는 규제 당국의 감시 대상에 오른 상태다.
이와 동시에 미국에서는 ‘클레러티 법안(Clarity Act)’이 최종 검토 단계에 진입했다. 법안 통과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장 규제 환경은 빠르게 재편되는 분위기다.
MiCA 시행 임박…기업 10%만 통과, 트럼프 CBDC 반대 변수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 ‘MiCA’ 시행이 임박하면서 시장 구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현재 약 3000개 기업 중 단 210곳만이 규제 요건을 충족했으며, 7월 1일 이후 미인가 업체는 약 4억5000만 명 시장 접근이 차단된다.
코인베이스는 룩셈부르크 거점을 확보했고, 바이낸스는 다른 지역에서 인허가를 모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리가 단기 충격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1세기 주택 공급 법안’ 서명을 돌연 보류하며 또 다른 변수를 만들었다. 이 법안에는 연방준비제도의 CBDC 발행을 2030년까지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트럼프는 해당 법안 대신 ‘SAVE America Act’ 우선 처리를 요구하며 법안을 중단시켰다. 결과적으로 CBDC 금지 조항은 유지된 채 협상 카드로 남게 됐다. 시장에서는 단기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암호화폐에는 우호적인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커뮤니티에서는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 주가를 40% 이상 끌어올리는 밈 주식 움직임이 재현되며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급락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정리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반복되는 조정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구조적 회복력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흐름은 규제와 유동성 환경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 시장 해석
비트코인은 6만 달러 하회 이후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24시간 동안 약 10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하며 시장의 레버리지 과열이 드러났다. 규제 이슈(Clarity Act, MiCA)와 지정학적 리스크, 불법 자금 의혹까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 전략 포인트
단기적으로는 레버리지 축소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명확화와 제도권 편입이 시장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구조적 상승 가능성도 유효하다. 규제 뉴스와 유동성 흐름을 핵심 변수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 용어정리
청산: 레버리지 거래에서 손실이 커질 때 거래소가 강제로 포지션을 종료하는 것
MiCA: 유럽연합의 암호화폐 통합 규제 프레임워크
CBDC: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로 국가 통제 성격이 강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