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재점화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6만3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미국의 이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현물 비트코인 ETF의 자금 유입은 낙폭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3055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미국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투자심리 압박
시장은 미국이 일요일 이란을 상대로 추가 군사 타격을 가했다고 전해지면서 빠르게 위축됐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투기와 함정, 공중·해상 드론을 동원해 이란의 방공망과 해안 레이더, 미사일·드론 능력, 해군 자산 등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매체는 시리크, 반다르압바스, 케시므, 자스크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지역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핵심 군사 인프라와 가깝다. 여기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또 다른 상선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시사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국제유가와 암호화폐 시장 모두 흔들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5달러를 웃돌았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은 매도 압력을 받았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순유입 전환
다만 기관 수요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주 1억974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5월 중순 이후 8주 연속 이어졌던 순유출 흐름이 끝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장기 투자심리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지정학 리스크가 워낙 빠르게 번지면서 ETF 자금 유입 효과가 당장의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달러 기준 원화 환산 환율이 1달러당 1497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투자자 체감 변동성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6만4000달러 저항선이 단기 분수령
기술적으로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약세 구간에 머물고 있다. 가격은 6만4000달러 저항선 아래에 머물렀고, 주요 지수이동평균선(EMA)도 모두 밑돌고 있다. 50일 EMA는 6만5192달러, 100일 EMA는 6만8686달러, 200일 EMA는 7만4736달러 수준이다.
상승을 위해서는 우선 6만4004달러의 수평 저항을 회복해야 한다. 이후 50일 EMA와 100일 EMA, 200일 EMA를 차례로 돌파해야만 8만4410달러 저항 구간을 향한 흐름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매도세가 다시 강해질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6만달러가 다음 방어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BTC) 가격 흐름은 중동 정세가 진정되는지, 그리고 현물 비트코인 ETF를 통한 기관 매수세가 불확실성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