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시즌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마주한 시장은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코인뷰로의 새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에서 이더리움(ETH), 대형 알트코인, 소형 토큰으로 이어지던 자금 순환 구조가 사실상 멈췄다.
과거에는 비트코인에서 번 수익이 이더리움으로, 다시 중대형 알트와 소형 토큰으로 번지며 상승장이 확산됐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에서는 이 흐름이 끊겼다. ETH/BTC 비율은 약 0.0268까지 떨어져 수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고, 이더리움(ETH)은 최근 1년 새 35%가량 하락했다.
시장 전반도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6만2000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 약 45% 내렸다. 알트코인의 약 84%는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고 있고,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구간에 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알트코인 현물 순매도 규모도 최근 5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돈은 사라지지 않았다, 비트코인으로 몰렸다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특정 자산에 쏠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BIT)는 3월 기준 약 54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석가들은 이를 알트코인으로 내려가는 통로가 없는 ‘ETF 벽’으로 표현한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상위 종목 쏠림이 심하다. 상위 10개 알트코인이 전체 비트코인 제외 시가총액의 약 80.5%를 차지하고 있다. 동시에 올해 상반기에는 70개가 넘는 크립토 프로젝트가 문을 닫았고, 자금과 기술력을 갖춘 팀조차 제품-시장 적합성을 찾지 못한 사례가 이어졌다.
그래도 살아남는 섹터는 있다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일부 섹터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은 약 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 이상으로 커졌고, 블랙록도 이 흐름에 참여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누적 프로토콜 수수료가 11억6000만달러를 넘었고, 수익 대부분을 자체 토큰 바이백에 쓰고 있다.
에이브(AAVE)는 올해 약 6000만달러의 이익을 낼 전망이며, 모포(Morpho)는 17억5000만달러를 조달해 기업가치 20억달러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연계 크립토 토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분석에서는 관련 시가총액이 80억달러를 넘어섰고, 전년 대비 3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진짜 반등 신호는 어디서 볼까
전문가들은 알트코인 시즌의 복귀를 판단할 핵심 신호로 네 가지를 꼽는다. 첫째,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5% 아래로 확실히 내려가는지다. 둘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더 오래 고금리를 유지할지 여부다. 현재 시장은 9월까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0% 반영하고 있다.
셋째는 미국 ‘클래리티 법안’의 입법 진전이다. 상원 일정이 막히면서 통과 가능성은 75%에서 사실상 동전 던지기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넷째는 ETH/BTC 비율의 회복이다. 이 비율이 살아나야 자금이 다시 위험자산 하단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18~30개월 사이에 알트코인 시즌이 찾아오는 경향을 감안하면,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의 시간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이번 회복은 과거처럼 시장 전체를 한 번에 끌어올리기보다, 실제 사용자와 매출을 가진 프로젝트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