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트(BitMart)가 9년 만에 거래소 운영을 종료한다. 발표 직후 자체 토큰 ‘비엠엑스(BMX)’는 하루 만에 약 60% 급락하며 시장 충격을 키웠다.
거래소 폐쇄 결정…8월 거래 종료, 2027년 완전 철수
비트마트는 27일(현지시간) 거래소 운영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01시30분(UTC)부터 신규 가입, 입금, 신규 거래 주문 접수를 모두 중단했으며, 선물 계정은 ‘청산 전용’ 모드로 전환됐다.
현물과 파생상품을 포함한 모든 거래는 오는 8월 26일 종료되며, 플랫폼은 2027년 1월 31일 완전히 문을 닫는다. 출금은 폐쇄 이후에도 가능하지만, 회사 측은 이용자들에게 8월 이전에 신원 인증을 완료하고 포지션 정리 및 출금 신청을 마칠 것을 권고했다.
비트마트는 폐쇄 배경으로 ‘운영 환경, 시장 상황, 향후 전략 방향’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토큰 BMX 하루 58% 폭락…장기 하락세 속 ‘급락’
이번 발표 직후 거래소 토큰 비엠엑스(BMX)는 약 0.08달러(약 117원) 수준까지 하락하며 24시간 기준 58%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약 2,700만 달러(약 396억 원)로 축소됐다.
다만 BMX는 이미 1년 전 대비 약 70% 하락한 상태로, 이번 급락은 새로운 하락의 시작이라기보다 기존 약세 흐름이 가속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량 증가 속 폐쇄 결정…시장 ‘이례적’ 반응
흥미로운 점은 거래소 폐쇄 발표 직전까지도 비트마트의 거래 규모는 유지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비트마트는 최근 24시간 거래량이 약 16억 달러(약 2조 3,400억 원)로, 이전 대비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비트코인(BTC)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다만 이 증가세는 신규 자금 유입보다는 이용자들이 자산을 이동하거나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탈 거래’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이 정도 규모의 거래가 유지되는 플랫폼이 폐쇄를 결정한 점은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출금 절차 강화…이전보다 까다로운 심사
출금 과정도 일반적인 종료 절차보다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비트마트는 신원 인증, IP 및 기기 확인, 출금 주소 검증, 자금 출처 심사, 제재 여부 확인 등 추가 검토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출금 요청이 급증할 경우 처리 지연 가능성도 경고했다.
잇따른 거래소 폐쇄…업계 재편 신호
비트마트는 이번 주 들어 폐쇄를 발표한 두 번째 거래소다. 앞서 비트멕스(BitMEX)는 11년 운영 끝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비트마트는 2021년 약 1억9,600만 달러(약 2,875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으나 당시 고객 손실을 전액 보전하며 위기를 넘긴 이력이 있다.
거래소 폐쇄와 토큰 급락, 그리고 주요 플랫폼들의 연이은 철수는 크립토 시장 내 ‘구조 재편’ 신호로 해석된다. 단순한 가격 흐름을 넘어, 거래소의 수익 구조와 규제 환경 변화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