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24일 하루 1척으로 줄며 5월 7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원유와 물류, 물가 경로를 거쳐 크립토 시장의 거시 변수로 다시 떠오른 흐름이다.
크립토브리핑은 알자지라 English가 공유한 데이터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상품 운반선이 24일 하루 1척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다만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이동하는 사례가 있어 공개 추적 수치와 실제 통행량 사이에는 차이가 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상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2월 자료에서 2025년 기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이 해협을 지났다고 밝혔다.
이 물량은 세계 해상 원유 교역의 약 25%에 해당한다. IEA는 일본과 한국이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 흐름에 특히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LNG)도 같은 경로에 묶여 있다. IEA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LNG 수출 중 각각 약 93%, 96%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두 나라 물량이 세계 LNG 교역의 19%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국 독자에게 호르무즈 문제는 중동 지역 뉴스에 그치지 않는다. 에너지 수입 가격과 정제 마진, 물류비, 소비자물가를 거쳐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통행 감소는 이미 지난달부터 뚜렷했다.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는 7월 23일 보고서에서 6월 7일부터 7월 7일까지 하루 평균 약 45건이던 호르무즈 통과가 교전 재개 이후 약 13건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감소율은 약 70%였다. 7월 21일 통과 건수는 9건, 22일에는 15건으로 집계됐다.
항로 선택도 바뀌었다. 케이플러는 선박들이 오만 쪽 대체 항로보다 이란이 일방적으로 제시한 항로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통행 비중은 이란 항로 약 90%, 오만 항로 약 10%였다. 가장 최근 집계일에는 통과 선박 8척 모두 이란 항로를 이용했다.
케이플러는 오만 항로가 보험 측면에서 충분한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한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항로가 제한될수록 선사와 화주는 운항 안전, 보험료, 지연 비용을 함께 따져야 한다.
예측시장도 단기 정상화에 낮은 확률을 매겼다. 폴리마켓(Polymarket)의 ‘9월 30일까지 호르무즈 통행 정상화’ 계약은 25일 오전 6시 7분 한국시간 기준 ‘예’ 확률을 5.5%로 반영했다.
이 수치는 시장 참가자의 거래 가격일 뿐 정상화 여부를 확정하는 전망은 아니다. 다만 통행 정상화 기대가 단기간에 높지 않다는 시장 가격 신호로는 읽힌다.
호르무즈 긴장은 크립토 가격을 직접 움직인 사건은 아니다. 그러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은 달러, 유가, 미국 국채 금리, 물가 지표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통항이 70% 줄었다고 전했다. 이후 통행 회복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고, 호르무즈 통항 경로 합의 이후에도 전면 재개에는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은 단기 매매 신호보다 거시 환경 점검에 가깝다. 원유와 LNG 공급 경로가 흔들리면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고, 이는 통화정책과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