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 상장된 윈펑금융이 9월 7일자로 후강퉁·선강퉁 하의 강구통(港股通) 적격 증권 명단에 새로 포함됐다. 이번 편입으로 중국 본토 투자자는 현지 증권사를 통해 윈펑금융의 홍콩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게 됐다.
윈펑금융은 이날 공지에서 자사 주식이 강구통 적격 증권으로 지정됐으며 시행일은 2026년 9월 7일이라고 밝혔다. 마윈(Jack Ma) 알리바바 창업자가 간접 지분을 보유한 이 회사는 이번 편입으로 본토 투자자가 자사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한층 편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강퉁·선강퉁은 상하이·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를 서로 연결해 양쪽 투자자가 상대 시장 종목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상호 거래 제도다. 이 가운데 강구통은 본토 투자자가 홍콩 상장 종목을 매매하는 남향 경로를 가리키며,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투자자가 이 경로로 윈펑금융 주식을 직접 사고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구통을 비롯한 후강퉁·선강퉁 제도는 최근 적용 범위를 계속 넓혀왔다. 앞서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본토 보험기관의 홍콩 ETF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보험자금도 이 경로로 홍콩 상장 ETF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바 있다.
개별 기업의 강구통·항구퉁 편입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중국 AI 기업 미니맥스(MiniMax Group)가 항구퉁 거래 대상에 포함돼 본토 투자자의 거래가 허용된 사례가 있었는데, 윈펑금융도 이번에 비슷한 절차를 거쳐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편입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윈펑금융의 암호화폐 보유 이력 때문이다. 윈펑금융은 앞서 공개시장에서 이더리움(ETH) 1만개를 누적 매입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수수료 등을 포함한 총 투자비용은 4400만달러(약 592억6800만원)이며, 매입 자금은 그룹 내부 현금 보유분에서 조달됐다. 매입한 ETH는 회사 재무제표에 투자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윈펑금융은 ETH 외에도 비트코인(BTC)과 솔라나(SOL) 등 여러 주요 디지털자산을 회사의 전략적 준비자산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TH 1만개 매입이 단발성 투자가 아니라 회사 차원의 디지털자산 편입 전략의 일부라는 점을 회사 스스로 밝힌 셈이다.
기업이 암호화폐를 재무제표상 자산으로 편입하는 사례는 홍콩 증시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해외 상장사들도 비트코인 등을 자체 준비자산으로 채택해 온 사례가 있으며, 이런 흐름은 최근 아시아 증시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이번 강구통 편입으로 직접 이득을 보는 쪽은 중국 본토 투자자다. 이들은 별도의 해외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윈펑금융 주식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윈펑금융처럼 홍콩 상장사가 암호화폐를 재무제표상 투자자산으로 명시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기관 투자자의 디지털자산 편입 방식을 살펴볼 때 참고 대상이 된다.
다만 강구통 편입은 본토 자금의 접근 경로를 넓히는 조치일 뿐, 회사가 검토 중이라고 밝힌 BTC·SOL 등 추가 자산 편입이 실제로 어떤 규모와 시점에 이뤄질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