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풀이 기존 CPOOL 토큰을 새 토큰으로 1대 1 전환하고 XRP 레저(XRP Ledger·XRPL)에 리플달러(RLUSD) 기반 기관 대출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토큰 전환과 메인넷 대출 기능 모두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제안 단계다.
클리어풀(Clearpool)은 11일 X를 통해 XRPL 기관 대출시장 진출 계획과 토큰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 내용은 비트코인닷컴 뉴스가 전했다.
제안에 따르면 CPOOL 보유자는 전환 뒤에도 같은 수량의 새 토큰을 보유하게 된다. 다만 전환 일정과 새 토큰의 최종 공급량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개편안은 성장 준비금이 고갈되고 CPOOL 물량 대부분의 베스팅이 끝난 상황을 재정비하기 위한 조치다. 클리어풀은 프로토콜 수수료의 절반으로 시장에서 새 토큰을 매입한 뒤 영구 소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토큰 변경과 수수료 활용안은 커뮤니티 논의와 토큰 보유자 투표를 거쳐야 한다. 클리어풀은 먼저 14일간 논의를 진행한 뒤 Snapshot 투표를 추진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토큰 개편은 승인된 변경 사항이 아니라 거버넌스 절차에 올라갈 제안이다. 투표 결과와 시행 시점, 토큰 배분 및 신규 공급량은 투표 과정에서 결정될 수 있다.
이번 계획은 클리어풀이 앞서 XRP 레저 기반 대출 프로토콜 개발에 착수했다는 보도의 후속 구상으로 볼 수 있다. 당시에도 XLS-65와 XLS-66의 메인넷 적용에는 검증자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XRPL 기관 대출 구상은 리플(Ripple)과 시카다 파트너스(Cicada Partners)가 추진하는 기관 신용시장 계획과 연결된다. 클리어풀은 대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카다 파트너스는 차입자 발굴과 신용관리를 맡으며, 리플은 다른 기관 투자자들과 함께 자금을 제공하는 구조다.
클리어풀은 2021년 이후 기관 대출을 9억6500만달러(약 1조2960억원) 이상 취급했다고 밝혔다.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도 같은 누적 대출 실행액이 제시돼 있다.
예정된 대출은 리플달러(RLUSD)를 기준으로 설계된다. 클리어풀은 XRPL의 XLS-65 ‘단일자산 볼트’와 XLS-66 ‘대출 프로토콜’을 활용해 기관용 고정기간 대출을 구현할 계획이다.
XLS-65는 단일 자산을 모아 보관하는 볼트 표준이고, XLS-66은 해당 볼트의 자금을 활용해 고정기간·무담보 대출을 처리하는 프로토콜이다. 차입자 심사와 위험관리는 오프체인에서 이뤄지고, 대출 실행과 관련 절차는 원장 위에서 처리하는 구조다.
다만 XLS-65와 XLS-66은 현재 XRP 레저 표준 목록에서 ‘Draft’로 분류돼 있다. 두 기능이 메인넷에서 작동하려면 검증자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클리어풀은 현재 XRPL 데브넷에서 통합을 시험하고 있다. 데브넷 거래에는 금전적 가치가 없으며, 메인넷 출시일과 실제 대출 개시일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발표를 XRPL 기관 대출시장 출범으로 표현하기보다 관련 인프라 구축 계획으로 설명하는 편이 정확하다. 메인넷 서비스가 실제로 가동되려면 표준 승인과 배포 절차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XLS-65·XLS-66의 검증자 승인 여부와 기관 유동성 유입 가능성이 논의됐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만으로 공식적인 투자자 지지나 토큰 전환 찬성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앞으로 확인할 절차는 Snapshot 투표와 XLS-65·XLS-66의 검증자 승인이다. 실제 기관 차입자와 자금이 XRPL 대출시장에 유입되는지는 이 절차가 진행된 뒤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