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파 정당 리폼 UK가 암호화폐 업계 거액 자금을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 다음 총선을 앞둔 정치자금 경쟁에서 암호화폐 부호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9월 12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자 크리스토퍼 하본은 토요일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리폼 UK에 3600만 파운드 규모를 기부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4870만 달러다.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벤 델로도 같은 규모를 냈으며 두 사람이 24시간 안에 낸 기부금은 총 7200만 파운드로 늘었다. 달러 기준으로는 9740만 달러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기부는 영국 정당에 대한 개인 기부 사상 최대 규모와 같은 수준이다. 하본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델로가 기부를 밝힌 다음 날 자신의 기부 사실을 공개했다.
하본은 "기부 대가로 무엇을 기대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아무것도 없다. 귀족 작위도 정책 변화도 아니다. 정부를 맡을 준비가 된 정당이면 된다"고 말했다. 패라지는 이 자금이 리폼 UK가 다음 총선에서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부로 리폼 UK를 뒷받침하는 암호화폐 자금의 규모는 크게 커졌다. 하본의 최근 기부액은 2025년 12월 공개된 1200만 달러 기부의 4배다. 당시 이 기부는 생존 기부자가 영국 정당에 낸 단일 기부금 중 최대 규모로 보도됐다.
하본과 델로는 이후 2026년 1분기에도 각각 약 300만 파운드와 400만 파운드를 추가로 냈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계산하면 두 사람의 기부금은 공적 자금을 제외한 리폼 UK 신고 기부금 926만 파운드의 약 76%를 차지했다.
패라지는 암호화폐 업계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왔다. 그는 2025년 5월 라스베이거스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영란은행에 비트코인 준비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암호화폐 양도소득세율을 10%로 도입하고 은행이 고객의 암호화폐 활동을 이유로 계좌를 폐쇄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기부금이 암호화폐로 지급됐는지는 가디언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하본이 앞서 낸 900만 파운드 기부금은 현금으로 지급됐다. 3월 영국 선거관리위원회는 하원 도서관 브리핑에 따르면 암호화폐로 식별된 기부금을 신고한 정당은 없다고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리폼 UK를 둘러싼 정치자금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런던경찰청은 리폼 UK 정치 기부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패라지는 2024년 하원의원 당선 전 하본에게서 받은 500만 파운드 개인 선물을 두고 별도의 의회 윤리 조사를 받고 있다. 리폼 UK와 패라지는 가디언 보도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영국 정부는 3월 암호화폐로 이뤄지는 정치 기부를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별도로 발표했다. 해외 선거인 기부금도 연간 10만 파운드로 제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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