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체인에서 거래된 토큰화 주식의 최근 30일 현물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이 104억달러(약 14조원)에 달했다. 관련 디파이 예치금의 99% 이상은 유니스왑에 몰렸다.
토큰 터미널은 로빈후드($HOOD)와 코인베이스($COIN)가 발행한 주식 토큰의 최근 30일 현물 DEX 거래량을 114억달러(약 15조4000억원)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로빈후드체인이 104억달러를 차지했다.
엔비디아 주식 토큰의 누적 거래량은 21억달러(약 2조8400억원)로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컸다. 주식 토큰 거래량은 일정 기간 체결된 거래 규모를 뜻하며, 보유 자금이나 투자자의 장기 보유 의도와는 다른 지표다.
유동성은 특정 거래소에 집중됐다. 유니스왑은 로빈후드체인에서 주식 토큰과 관련된 디파이 예치금의 99% 이상을 차지했다.
유니스왑 V4 예치금은 약 5300만달러(약 718억원), V3는 약 2500만달러(약 339억원), V2는 약 17만3700달러(약 2억3500만원)였다. 버전별 예치금을 합산하면 유니스왑에 공급된 관련 자금은 약 7800만달러 규모다.
주식 토큰 관련 예치금은 최근 30일 동안 53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유자 수도 159.7% 늘었다.
토큰 터미널은 엔비디아 주식 토큰 보유자가 17만6100명, 스페이스X 주식 토큰 보유자가 10만9200명, 애플 주식 토큰 보유자가 8만600명이라고 제시했다. 보유자 수는 토큰을 보유한 주소 또는 이용자 집계 방식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로빈후드는 7월 공개 메인넷을 출시하면서 주식 토큰을 로빈후드체인의 핵심 상품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주식 토큰을 120개국 이상에서 제공하며, 적격 이용자는 로빈후드체인에서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니스왑 등 DEX를 통한 현물 거래와 대출 풀 예치, 거래 담보 활용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실제 이용 가능 여부는 이용자의 관할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로빈후드체인은 아비트럼(ARB) 기반 이더리움(ETH) 레이어2 네트워크다. 레이어2는 기반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를 처리한 뒤 결과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통상 거래 처리 속도와 비용 개선을 목표로 한다.
이 체인에서는 주식 토큰뿐 아니라 밈코인과 스테이블코인 거래도 이뤄진다. 코인데스크는 로빈후드체인의 DEX 거래량과 예치금이 빠르게 늘었지만, 초기 활동에서 밈코인과 스테이블코인 거래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앞서 로빈후드체인은 공개 메인넷 출시 30일 만에 거래 2억건을 처리하며 초기 이용 규모를 키웠다. 당시에도 주식 토큰과 디파이를 연결하는 구조가 핵심 상품으로 제시됐지만, 체인 전체 활동을 주식 토큰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로빈후드체인의 초기 활동이 밈코인 거래에 집중됐다는 분석과 비교하면, 이번 집계는 주식 토큰 거래와 디파이 유동성의 규모를 별도로 보여준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다만 거래량 증가가 토큰화 주식 시장의 장기 정착을 뜻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거래량은 매매가 얼마나 이뤄졌는지를 나타내고, 예치금은 디파이 서비스에 공급된 자금 규모를 나타낸다. 두 지표가 함께 늘었더라도 자금이 장기간 머물렀는지, 실제 이용이 반복됐는지는 추가 집계가 필요하다.
로빈후드체인에서 주식 토큰이 거래 대상뿐 아니라 디파이 유동성의 구성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이번 수치에서 확인된다. 향후에는 거래량과 예치금이 밈코인·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자산의 활동과 어떻게 구분되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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