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스테이블코인 카드 160개 넘어…결제 수익은 어떻게 나뉘나
비자 네트워크의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결제액이 1년 새 거의 200% 늘었다. 거래 증가가 사업자 이익이나 이용자 절감으로 이어지는지는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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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결제액이 1년 새 거의 200% 늘었고, 비자 네트워크에서 운영 중인 관련 카드 프로그램은 160개를 넘었다. 결제 수익은 발급사와 카드 운영사, 결제망, 정산 자금을 빌려주는 곳에 나뉘지만, 거래 증가만으로 사업자 이익이나 이용자 절감액을 알 수는 없다.
비자(Visa)는 2026 회계연도 2분기 기준 자사 결제망의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프로그램이 160개를 넘었고, 해당 프로그램의 결제액은 전년보다 거의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자가 공개한 프로그램 수와 결제액 성장률이다. 개별 사업자의 매출이나 이익 증가율을 뜻하지는 않는다.
비자의 카드 프로그램 수와 결제액 증가를 다룬 본지 보도에서는 연환산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모와 정산 자금 조달 구조를 소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160개와 거의 200%라는 수치 역시 비자 네트워크 기준이다.
이용자는 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대지만, 가맹점이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받는 구조는 아니다. 비자가 소개한 콜롬비아 사례에서는 브리지(Bridge)가 이용자 잔액에서 결제액을 차감해 법정화폐로 바꾸고, 가맹점은 현지 통화로 대금을 받는다. 카드 사용 경험은 기존과 비슷하지만, 뒤에서는 잔액 확인과 환전, 정산이 이어진다.
수수료는 여러 참여자에게 분산
카드 발급사는 가맹점 측 결제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터체인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카드 운영사나 지갑 사업자도 계약에 따라 수수료 또는 인터체인지 일부를 배분받는다. 결제망은 네트워크와 처리 관련 수익을 얻고, 정산 전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곳은 대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배분 방식은 프로그램 계약과 지역 규정에 따라 달라진다.
브리지는 2025년 스트라이프(Stripe)에 인수됐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브리지 카드 상품이 프로그램 운영자에게 인터체인지 수익 전액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조건의 적용 범위와 비용 공제 전후 기준은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아, 전체 시장의 공통 수익 모델로 볼 수 없다.
인터체인지 외에도 환전 수수료나 환전 스프레드, 구독료, 거래 수수료가 사업자의 수입원이 될 수 있다. 반면 캐시백과 결제 처리, 사기 방지, 규정 준수, 고객 지원에는 비용이 든다. 따라서 결제액이나 수익 배분율만으로 실제 순이익을 판단하기 어렵다.
정산 전 자금 조달도 비용 변수
카드 프로그램은 이용자에게 대금을 받기 전에 결제망 정산 의무를 이행해야 할 수 있다. 비자는 레인이 2023년 8월부터 크레딧쿱(Credit Coop)의 회전 신용 한도로 정산 자금을 조달해 왔다고 밝혔다. 비자는 정산 데이터 기반 금융을 이용한 일부 프로그램의 차입 비용이 최대 30% 낮아졌다고 설명했지만, 개별 계약 조건과 절감액 배분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자는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연 10% 금리로 빌리는 경우 하루 이자가 약 274달러(약 36만6000원)라고 예시했다. 이는 레인의 실제 대출 금리나 계약 조건이 아니다. 이 계산만으로 실제 카드 사업자의 금융 비용을 추정할 수 없다.
이용자에게도 결제액 전부가 혜택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캐시백이 있어도 구독료와 환전 비용, 해외 결제 수수료, 보상 조건을 함께 따져야 한다. 스테이블코인 표시 잔액을 다른 통화로 지출하면 환전 비용이 생길 수 있다.
공개된 프로그램 수와 결제액은 시장 활동의 규모를 보여주지만, 사업자별 수익과 이용자 절감액까지 드러내지는 않는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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