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응답자 88% 토큰화 화폐 적용·시험 중
DBS 설문에서 11개 시장의 기업 재무·사업 책임자 응답자 88%가 토큰화 화폐를 적용하거나 시범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이 비율에는 파일럿이 포함돼 전면 도입률을 뜻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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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재무·사업 책임자 응답자의 88%가 토큰화 화폐 사용 사례를 업무에 적용했거나 시범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전면 도입률이 아니라 실제 적용과 파일럿을 합친 응답 비율이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28일 공개한 보고서 「The Great Rewiring: Money in a New Order」와 보도자료에서 조사 결과를 밝혔다. DBS가 EY에 의뢰한 설문에는 11개 시장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 책임자, 선임 재무 담당자 등이 참여했다.
조사 대상은 연 매출 5억달러(약 6635억원)를 넘는 조직의 책임자였고, 응답자는 422명이었다. 보고서는 국내 응답자도 조사에 포함했지만 국내 표본 결과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88%는 기업 대부분이 토큰화 화폐를 전사적으로 사용한다는 뜻이 아니다. 실제 업무 적용과 시범 운영을 함께 집계한 수치이며, 보유 잔액이나 실제 결제액을 측정한 결과도 아니다.
상품별 응답 비율은 스테이블코인 63%, 토큰화 예금 53%,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52%였다. 해당 문항은 각 상품을 ‘사용 중이거나 도입할 계획’인지 물었으므로 현재 사용률이나 거래량으로 볼 수 없고, 세 비율을 더해 하나의 도입률로 계산할 수도 없다.
상품마다 권리의 성격도 다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의 차이를 설명하며, 토큰화 예금은 은행 예금 청구권을 블록체인에 표시한 형태라고 밝혔다.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는 펀드 지분을 디지털로 표현한 상품이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지분을 현금으로 바꾸려면 환매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관심은 결제와 자금 관리에 맞닿아 있다. DBS 보고서는 은행 영업시간 밖의 결제 처리, 현금 흐름 파악, 유동성 관리 등을 토큰화 화폐의 활용 동인으로 들었다.
응답자의 64%는 여러 토큰화 화폐 서비스에 연결하는 단일 은행 창구를 원했다. 파일럿·개념증명과 기존 시스템 통합을 지원해 달라는 응답은 63%였다.
DBS는 보도자료에서 응답자의 72%가 향후 2년 안에 거래 추적·감사 가능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국경 간 결제는 71%, 유동성 관리 최적화는 65%가 같은 취지로 응답했다.
보고서는 도입 장애 요인으로 규제·컴플라이언스의 불확실성, 데이터 보안과 운영 위험, 내부 전문성 부족,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복잡성을 꼽았다. 응답 비율만으로 실제 도입 규모나 결제 효과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별도 EY-파르테논(EY-Parthenon) 조사는 2026년 7~8월 기업 응답자 383명과 금융기관 응답자 1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업 응답자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 봤다는 비율은 18%, 토큰화 예금은 15%였고,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 사용했다는 응답은 21%였다.
DBS와 EY-파르테논 조사는 응답자 구성과 질문 범위가 다르고, DBS 조사에는 파일럿과 도입 계획이 포함됐다. 따라서 두 조사의 비율을 같은 기준의 현재 사용률로 직접 비교할 수 없다.
클리블랜드 연은이 2025년 9월 제4 연방준비은행 지구의 기업 접촉 대상 148명을 조사했을 때, 안정화폐를 사용 중인 기업은 한 곳이었고 향후 사용 계획을 밝힌 응답자는 7명이었다. 지역과 기업 규모, 질문 범위가 달라 이 결과 역시 DBS 조사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DBS와 씨티그룹이 토큰화 예금으로 주말 싱가포르·미국 간 결제를 수분 만에 처리한 사례도 있다. 이 사례는 기관 간 실제 거래이며, 설문에서 집계한 기업의 적용·시험 응답과는 다른 종류의 근거다.
DBS 조사에는 국내 응답자 36명이 포함됐다. 다만 보고서는 국내 표본의 토큰화 화폐 적용·시험 비율을 따로 공개하지 않아 전체 응답자의 88%를 국내 기업의 도입률로 볼 수 없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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