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신규 사업 운영 비용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다.
CJ대한통운은 8일 발표한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15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484억 원으로 0.4% 감소했고, 순이익도 582억 원으로 5.1% 하락했다.
이번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 중 하나는 새로운 이커머스 전략 사업 '오네(O-NE)'의 수익성 안정화 과정이다. 오네 사업의 2분기 매출은 9천76억 원, 영업이익은 458억 원으로 집계됐지만, 매일 운영 부담과 초기 투자 비용이 수익성 개선에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어든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CJ대한통운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지난 6월부터 택배 물량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고, 이커머스 통합물류(풀필먼트)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어, 오네 사업이 점차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계약물류(CL) 부문에서는 뚜렷한 성장이 나타났다. CL 부문 2분기 매출은 8천334억 원으로, 신규 수주 확대의 영향으로 13.1%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원가 경쟁력 강화 덕분에 5.4% 증가한 449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사업 부문도 다소 상반된 흐름을 보였는데, 교역 둔화로 인해 매출은 정체됐지만, 인도 시장의 성장과 초국경 물류(CBE) 사업 확장에 힘입어 수익성은 개선됐다. 글로벌 부문 매출은 1조1천27억 원, 영업이익은 2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CJ대한통운의 매출은 6조41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천6억 원으로 14.5%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내내 지속된 경기 악화와 비용 부담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오네 사업 실적이 개선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커머스 물동량 회복세가 지속되고 물류 효율화가 현실화될 경우, CJ대한통운은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