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상장된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기업 심텍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끌어올렸지만, 순손실 규모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텍은 8월 7일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5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3.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도 3천408억 원으로 9.3% 늘어나며 외형 성장도 동시에 이뤄냈다.
이번 실적 개선은 고부가가치 기판에 대한 수요 확대와 국내외 주요 거래처의 주문 회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반도체 및 서버 시장 회복 조짐과 함께, 고속 전송이 가능한 고다층 기판에 대한 산업 전반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심텍은 이 같은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며 영업 효율성을 높여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손익 측면에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올해 2분기 순손실은 18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이는 재무적 세부 항목 중 일회성 비용이나 환차손, 감가상각 확대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비즈니스 실적은 개선되었으나 투자 처리나 금융비용 등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심텍의 영업이익 회복세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순손실 심화에 대한 설명과 하반기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주력 사업 부문의 수익성 반등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반도체 및 서버 시장의 회복 속도에 따라 심텍 실적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추후 손익 구조 개선과 함께 순이익 전환 여부가 기업가치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