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국고채 금리가 국채 만기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는 국내외 경기 및 통화정책 기대에 따라 투자자들의 채권 수요에 다소 엇갈린 반응이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bp(1bp는 0.01%포인트) 상승한 연 2.409%로 거래를 마쳤다. 중기물인 5년물 금리도 0.3bp 올라 연 2.554%를 기록했다. 반면 2년물은 0.1bp 하락해 연 2.351%로 떨어졌다.
장기물 또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0.4bp 오른 연 2.776%로 마친 반면, 20년물은 0.4bp 내려 연 2.792%를 기록했다. 초장기물인 30년물과 50년물 역시 각 0.2bp씩 하락해 각각 연 2.697%, 연 2.582%로 마감했다. 이러한 흐름은 투자자들이 중장기 금리 방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채권 금리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와 이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전환 가능성이 꼽힌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유지 여부가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전자산 선호 속에 장기채 금리 하락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한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채권시장은 당장 큰 방향성을 가지기보다는 시장 내 수급 상황과 해외 경제지표 발표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추가적인 주요 경제지표, 특히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CPI)나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 등에 따라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며 보수적인 접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