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초에 선보인 ‘유니버설뱅킹’ 서비스가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넘어섰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전략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안착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니버설뱅킹은 우리금융의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을 통해 은행·증권·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그룹 내 계열사가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금융서비스다. 즉, 사용자는 하나의 앱만으로 예금·대출은 물론, 지급결제와 투자상품까지 금융 전반의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은행과 비은행 금융사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디지털 통합 전략에 따른 결과다.
우리금융은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금융 생활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해왔다. 임종룡 회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단일 플랫폼으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향후 서비스간 연계성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소비자가 다양한 금융기관을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모든 기능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이처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슈퍼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KB, 신한, 하나 등 대형 금융지주사들 역시 자사 앱을 중심으로 은행 외 금융서비스 연계를 확대하고 있어, 각사 간 플랫폼 전쟁 양상이 뚜렷해지는 국면이다. 이에 따라 앱 하나로 주식과 예금, 카드 관리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통합 금융 생활 플랫폼’이 새로운 시장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디지털 편의성 확대를 넘어, 금융 소비자의 이용 습관과 서비스 선택 기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는 고객 맞춤형 기능과 인공지능 기반 분석 기능 등이 추가되며 플랫폼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 역시 이번 유니버설뱅킹 성공을 발판 삼아, 디지털 부문 투자를 지속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