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이 올해 상반기 총 10억 원이 넘는 고액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은 각각 약 12억 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으며, 상위 경영진의 연봉 수준이 다시 한번 조명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8월 14일 공시한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영현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8억 9천700만 원, 상여금 2억 5천6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천700만 원을 합쳐 총 11억 9천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노태문 사장도 이에 맞먹는 수준의 보수를 기록했으며, 급여 8억 900만 원, 상여금 3억 5천1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천500만 원을 포함해 총 11억 9천500만 원을 수령했다.
한편, 지난 3월 타계한 한종희 전 부회장이 받은 보수는 총 134억 원으로, 이번 공시에서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퇴직소득만 85억 5천800만 원에 달했으며, 생전 수령한 급여는 4억 6천500만 원, 상여금은 43억 5천300만 원이었다. 이 밖에 기타 근로소득으로 3천만 원이 추가됐다.
올해 4월 영입된 포르치니 마우로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도 단기간 내 34억 7천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정재욱 부사장, 장우승 자문역, 시스템LSI 사업부 이해창 부사장도 각각 20억 원대 이상의 보수를 수령하며 상반기 고소득 경영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12만 9천524명이며, 이들의 평균 급여는 6천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과 상위 임원 간의 보수 격차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존재하지만, 삼성전자는 성과 기반 보상 원칙을 지속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이하게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별도의 급여나 상여를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보고 있으나, 동시에 지배구조 투명성 측면에서 해석되기도 한다.
이번 반기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고위 경영진의 고액 보수는 글로벌 IT 및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속에서 성과 보상을 강조하는 기업 문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에도 삼성전자가 기술 투자, 인재 확보를 앞세운 전략을 지속할 경우, 최고경영진 보수 수준은 일시적 변화보다는 장기적 추세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