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츠가 빠르게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이용자 수를 기록한 반면,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이 2025년 11월 2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230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0만명 넘게 늘었다. 이는 불과 2년 전인 2023년 10월 445만명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세 배 가까운 성장세다. 이 같은 상승세는 쿠팡이 자사의 유료회원제인 ‘쿠팡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멤버십 가입자는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이 쿠팡이츠의 주 이용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은 같은 기간 월간 이용자가 2,170만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만명 감소했다. 여전히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쿠팡이츠의 추격에 다소 밀리는 분위기다. 배민은 오랜 기간 국내 배달앱 시장을 선도해왔으나, 최근 혜택 중심의 마케팅과 물류 투자에 나선 쿠팡의 공세에 직면해 있다. 사용률 감소가 당장 위기라 보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점유율 방어에 대한 전략 수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3위권에서 밀려난 요기요는 이용자 수가 지속 감소 중이다. 지난달 기준 44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만명 줄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200만명 넘게 감소한 수치다. 이는 쿠팡과 배민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중소형 앱의 설자리가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요기요는 한때 업계 2위였으나, 전략적 지지부진과 혜택 경쟁에서 밀리며 영향력이 줄고 있다.
이와는 달리, 공공 배달앱의 성장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땡겨요’는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 덕분에 지난달 345만명의 이용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 103만명 대비 235% 증가한 수치다. 또 다른 공공 앱 ‘먹깨비’도 같은 기간 81만명으로 늘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서비스는 지역 소상공인 지원 목적의 정부 정책에 따라 이용을 유도해 온 것으로, 혜택 기반의 수요 확대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배달앱 시장이 양강 체제 속에서 공공 앱의 틈새시장 확대, 혜택 중심 경쟁 심화라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쿠팡이츠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배민의 전략 변화와 중소 배달 플랫폼의 생존 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의 지각 변동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