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닷새 연속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의 직접 개입 이후 환율이 주춤했던 지난달과 달리, 올해 들어 다시 점진적인 오름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원 오른 1,445.8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3.1원 상승한 1,448.5원으로 시작해 한때 1,449.9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차익 실현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환율이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는 데는 연말 들어 외환당국 개입이 줄어든 점과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우려가 다시 부각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 29일,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한 이후 환율은 한때 1,429.8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후 불과 5거래일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고, 현재는 1,450원 문턱까지 근접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 심리와 더불어 미국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 2,54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확신을 드러냈다. 실제로 코스피는 전장 대비 25.58포인트(0.57%) 오른 4,551.06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는 4,6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8.58포인트(0.90%) 하락한 947.39로 마감해,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환율 움직임도 여전히 원/달러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08% 하락한 98.528을 기록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4.9원으로 전날보다 0.7원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156.36엔으로 0.17% 하락했다. 이는 일본 엔화의 약세가 다소 완화되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안 등 외부 변수들이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꾸준하다면, 환율의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