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적 동결’에 비트코인 7만5000달러선 흔들
연준의 매파적 금리 동결 이후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선에서 변동성을 보였다. 유가 급등과 금리 부담이 겹치며 크립토 및 관련주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
비트코인(BTC)이 9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직후 한때 7만4958달러까지 밀렸다가 7만5000달러선 위로 간신히 안착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번졌고, 비트코인도 단기 변동성에 휘말렸다.
시장 데이터 기준 24시간 변동률은 약 -1.4%로, 기사 작성 시점 비트코인 가격은 7만5156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1달러=1489.70원)을 적용하면 7만5000달러는 약 1억1177만원 수준이다.
‘고금리 장기화’ 신호에 달러·채권금리 부담 확대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이번 결정이 통화완화에 더 신중해진 ‘매파적 동결’로 해석했다. 금리가 ‘더 오래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지자, 투자자들은 성장 서사에 기대는 변동성 자산 비중을 줄이며 방어적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주식 시장의 유동성이 빠듯해지는 흐름이 겹치면서 크립토 시장도 동반 압박을 받았다. 금리와 지정학 변수의 결합은 위험 선호를 위축시키는 전형적 조합으로,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아래에서 상단을 막히는 배경으로도 거론된다.
크립토 관련주 급락…거래둔화 신호에 타격
이번 조정은 코인 가격뿐 아니라 크립토 관련 주식 전반에 더 크게 번졌다. 로빈후드($HOOD)는 1분기 암호화폐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7% 감소했다고 밝힌 뒤 하루에 14% 급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는 7% 하락했고, 불리시($BLSH)도 7% 떨어졌다. 제미니($GEMI)는 5% 내렸으며, 비트코인 채굴 기업 리오트플랫폼스($RIOT)와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도 비트코인 약세와 에너지 비용 부담이 겹치며 4~6% 밀렸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상장사로 알려진 스트레티지(Strategy)($MSTR) 역시 4% 후퇴했다.
트럼프 발언 이후 유가 급등…‘리스크오프’ 압력 가중
투자심리 악화는 크립토에 국한되지 않았다. 미국 증시도 약세를 보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 이후 원유 가격이 급등해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핵 관련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의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1달러를 웃돌며 4% 넘게 뛰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6달러를 돌파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금리 인하 기대를 더 약화시키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어, 당분간 비트코인과 크립토 관련주의 반등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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