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은 다시 ‘FOMC 직후 약세’ 패턴을 반복했다.
Fed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3.50~3.75%로 유지했다. 찬성 8명, 반대 4명으로 결정됐으며, 제롬 파월 의장의 마지막 FOMC 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동결의 배경에는 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자리하고 있다.
금리 동결에도 커진 불확실성
Fed는 물가 상승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3월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반영하고 있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정책 전환 시점은 더 불투명해졌다.
비트코인, FOMC 이후 반복된 약세
비트코인은 발표 직후 7만5,000달러(약 1억1,193만 원) 아래로 하락했다. 불과 며칠 전 7만9,500달러(약 1억1,865만 원)까지 상승했던 가격에서 약 5,000달러 가까이 밀린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이후 FOMC 회의 직후 첫 주 동안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인 사례가 반복돼 왔다. 금리 결정 자체보다도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알트코인 역시 동반 하락했다.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되며 주요 코인 대부분이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청산 급증…레버리지 시장 ‘충격’
가격 하락과 함께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강한 청산이 발생했다. 하루 기준 총 청산 규모는 5억 달러(약 7,462억 원)를 넘어섰으며, 이 중 2억 달러(약 2,985억 원)가 발표 직후 한 시간 내에 집중됐다.
이는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단기간에 정리되며 변동성을 더욱 키운 결과로 해석된다.
단기 변동성 확대…시장 방향성은 ‘정책’에 달렸다
이번 금리 동결은 ‘긴축 종료’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오히려 인플레이션 재확산 조짐이 확인되면서 향후 정책 스탠스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비트코인 시장 역시 이러한 거시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FOMC 이후 반복되는 하락 패턴은 투자 심리가 여전히 정책 변수에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중장기 방향성은 결국 Fed의 다음 행보에 달려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