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올해 1분기 29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고객 기반이 빠르게 커진 데다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수익 규모가 확대됐고,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 같은 건전성 지표도 함께 개선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서도 수익 구조가 한층 안정되는 모습이다.
토스뱅크가 29일 밝힌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1∼3월) 순이익은 29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87억원보다 58% 증가했다. 회사는 1천500만명에 이르는 고객층을 바탕으로 분기마다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이익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1천487만명으로 1년 전 1천247만명보다 19.3% 늘었고, 4월 말에는 1천500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점포 대신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구조인 만큼, 가입자 확대는 수신·여신과 각종 서비스 이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출 성장도 실적 개선의 한 축이었다.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15조5천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 14조8천500억원보다 6천547억원, 비율로는 4.40%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전문직 사업자대출과 금리안정 전세대출 등 새 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영업 범위를 넓혔다고 밝혔다. 반면 예금 등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 30조300억원에서 29조455억원으로 3.28%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은행이 자산 운용으로 남기는 대표적인 이자 수익성 지표)도 2.60%에서 2.51%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예대 구조와 금리 환경을 고려하면 이자 장사 여건이 아주 편하지만은 않았다는 뜻이지만, 대출 확대와 고객 증가가 이를 일정 부분 보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자 외 부문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70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1분기 152억원 손실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54% 줄었다. 비이자이익은 송금, 결제, 플랫폼 연계 서비스, 수수료 사업 등에서 나오는 수익을 뜻하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이 장기적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면 이 부문의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 토스뱅크로선 아직 이자이익 비중이 큰 구조이지만, 비이자 부문 손실을 줄이고 있다는 점은 사업 다각화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재무 건전성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 1분기 연체율은 1.07%로 지난해 1분기 1.26%보다 0.19%포인트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NPL·3개월 이상 연체 등으로 부실 가능성이 큰 대출의 비중)도 0.98%에서 0.87%로 0.11%포인트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역시 16.62%로 1년 전 15.90%보다 0.72%포인트 올랐다. 자기자본비율은 손실을 견딜 수 있는 자본 여력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력이 크다고 해석된다. 토스뱅크는 단단해진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과 새로운 뱅킹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고객 확대 속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특히 비이자 부문 흑자 전환 여부가 다음 성장 단계의 핵심 변수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