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전 만기 구간에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단기물부터 초장기물까지 모두 오름세를 보이면서, 시장 전반에 금리 상승 압력이 고르게 퍼진 하루로 해석된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858%에 장을 마쳤다. 10년물은 9.4bp 상승한 연 4.229%를 기록했고,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10.9bp, 9.1bp 올라 연 4.078%, 연 3.774%로 마감했다. 중단기 구간 금리가 나란히 크게 오른 것은 시장이 향후 기준금리 경로와 물가, 경기 흐름을 다시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기물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20년물은 9.0bp 오른 연 4.261%를 기록했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7.8bp, 7.5bp 상승해 연 4.207%, 연 4.070%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채 금리는 국가의 장기 성장률 전망과 재정 수급, 기관투자가의 투자 수요 등에 영향을 받는데, 이날은 만기 전반에서 금리가 함께 올라 채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셈이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통상 채권값 하락을 뜻한다.
국고채는 정부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외에 대표적인 시장금리 지표로 쓰인다. 특히 3년물과 10년물은 대출금리, 회사채 금리, 각종 자산 가격 산정에 폭넓게 참고된다. 이런 금리가 하루 사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나 채권 수급 여건의 변화를 민감하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발표될 물가와 경기 지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신호, 국고채 발행 규모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가계 대출금리에도 점차 영향을 줄 수 있어, 채권시장의 방향은 당분간 금융시장 전반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