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계획이 세 차례 정정 끝에 2조4천억원에서 1조7천억원으로 줄어들며 금융감독원 심사를 통과했다. 당초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한 시장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발행 규모를 단계적으로 낮추고 자금 사용 계획을 다시 다듬으면서 본격적인 증자 절차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10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26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심사 마감 시한인 이날까지 추가 정정 요구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당 신고서는 6월 11일 효력이 발생한다.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은 기업이 투자자 모집 절차를 공식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뜻으로, 사실상 감독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3월 26일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2조4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금융감독원은 4월 9일과 4월 30일 두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후 회사는 두 번의 정정을 거쳐 규모를 1조8천억원으로 낮췄고, 지난달 26일에는 채무 상환 예정 금액을 1천억원 더 줄여 최종적으로 1조7천억원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통상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어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부르는데, 이번처럼 발행 규모를 축소한 것은 투자자 부담과 시장 충격을 줄이려는 조정으로 해석된다.
향후 일정도 구체화됐다. 한화솔루션은 7월 22일과 23일 구주주 청약을 진행하고, 이어 7월 27일과 28일 일반공모 청약을 거친 뒤 8월 11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구주주 청약은 기존 주주에게 먼저 새 주식을 살 기회를 주는 절차이고, 일반공모는 이후 남은 물량을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식이다. 증권신고서가 효력을 갖게 되면서 회사는 이 일정에 맞춰 자금 조달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달 자금의 사용처를 보면, 단순히 빚을 갚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재편과 미래 투자까지 함께 겨냥한 점이 눈에 띈다. 한화솔루션은 1조7천억원 가운데 9천억원을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 1천억원, 탠덤 양산 라인 구축과 탑콘 생산능력 확대 8천억원 등 태양광 분야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8천억원은 채무 상환에 쓴다.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은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로 꼽히고, 탑콘은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결국 이번 증자는 재무 부담을 덜면서도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함께 담긴 조치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실제 청약 성적과 투자 집행 속도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재무 안정성, 태양광 사업 경쟁력, 시장 신뢰 회복 여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