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IBM의 블록체인 특허 포트폴리오를 인수했다. 이번 거래로 서클은 미국 내 블록체인 특허 보유 선두에 올랐고, 글로벌 ‘인터넷 금융 시스템’ 구축 경쟁에서 기술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서클은 13일(현지시간) IBM의 블록체인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거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수 대상에는 680개 이상의 특허 패밀리와 전 세계 약 1,000건의 등록 특허가 포함됐다. 발표 직후 서클 주가(CRCL)는 프리마켓에서 2% 넘게 상승했다.
서클은 이번 인수가 단순한 특허 확보를 넘어,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인프라를 둘러싼 장기 경쟁에서 방어력과 확장성을 동시에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라 윌슨 서클 법무총괄 겸 기업비서관은 “IBM은 기술 혁신의 선구자였고, 이번 인수는 전 세계 인터넷 네이티브 금융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서클의 역량을 넓혀준다”고 말했다.
IBM의 블록체인 전략은 공급망 분야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여러 중개 단계를 거치는 제품 추적 과정에서 투명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블록체인 관련 특허 출원은 2018~2019년 정점을 찍은 뒤 둔화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레이비(GreyB)에 따르면 당시 IBM은 500건이 넘는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출원했지만, 최근에는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서클의 이번 행보를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단순 발행을 넘어 특허와 기술 표준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본다. 디지털 달러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특허 포트폴리오는 향후 파트너십과 규제 대응, 기술 확장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자산이 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470.60원 수준까지 올라선 만큼, 글로벌 결제와 달러 기반 디지털 자산의 중요성도 더 커지고 있다. 서클이 IBM의 지적재산권을 품으면서 USDC 중심의 ‘인터넷 금융’ 구상에 어떤 속도가 붙을지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