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 안팎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강하게 뛰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나란히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어 코스닥 시장에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사이드카는 선물과 현물시장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과열과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장치다.
이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소폭 상승 출발한 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 폭을 키웠다. 삼성전자가 7%대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 SK스퀘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도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종목과 함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종목의 탄력이 두드러졌다.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리노공업, 피에스케이, 이오테크닉스, 유진테크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매수세가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대형 메모리주에서 시작된 투자심리가 장비·부품주로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배경에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전날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035년까지 2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는 통상 중장기 수요 전망을 반영하는 만큼, 시장은 이를 AI 메모리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앞서 시장을 짓눌렀던 AI 투자 고점론이 일부 완화된 점도 반도체주 강세에 힘을 보탰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오르며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했고, 이 흐름이 국내 대형 반도체주와 소부장 종목 전반의 위험선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대표 수혜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날 급등 역시 AI-메모리-장비로 이어지는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성장 기대가 한꺼번에 주가에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