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가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AI 인프라와 반도체 계열사 가치 재평가를 바탕으로 올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최근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웃돈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단기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시세 기준 SK(주)는 5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2만1000원(3.60%) 내린 수준이다. 장중에는 55만1000원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번 약세는 급등에 따른 부담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거론된다. SK(주)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계열사의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와 비상장 자회사의 AI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가치가 부각되면서 지난달 말 한때 88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당시 주가가 증권가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오버슈팅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만큼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졌다는 인식도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상승 과정에서 유입된 단기 자금이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서며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지주사 구조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핵심 상장 자회사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 지주사인 SK(주)에는 순자산가치(NAV) 할인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상승장에서는 자회사 가치가 프리미엄으로 반영되지만, 조정장에서는 할인 폭 확대 우려가 주가에 더 크게 작용하는 전형적인 지주사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SK(주)는 AI 인프라와 디지털 인프라, 반도체 사이클 재평가의 대표 지주사로 주목받으며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진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HBM 수요 확대, 글로벌 AI 서버 증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지분 가치와 비상장 자회사 가치가 함께 부각됐다.
다만 최근에는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SK(주)에 부담을 주고 있다. AI 관련주로 쏠렸던 수급이 일부 완화되는 과정에서 반도체 대형주의 차익실현이 나타났고, 이는 지주사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보는 시각과 주요 자회사 주가 흐름에 따라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다만 SK그룹이 반도체, 에너지, ICT, 디지털 인프라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단기 수급이 진정된 뒤 다시 반등 동력을 찾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