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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락, 3년 반 만에 최대 수입물가 하락…수출물가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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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하락으로 2026년 6월 수입물가가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고, 수출물가 상승세는 멈췄다.

 국제 유가 급락, 3년 반 만에 최대 수입물가 하락…수출물가는 유지 / 연합뉴스

국제 유가 급락, 3년 반 만에 최대 수입물가 하락…수출물가는 유지 / 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2026년 6월 수입물가가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수출물가도 1년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6월 수입물가지수는 161.34로 5월 168.78보다 4.4%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4월에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뒤 5월에 0.2% 소폭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내렸다. 하락 폭은 2022년 12월의 마이너스 6.5% 이후 가장 컸다. 이번 조정은 중동 전쟁으로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이 진정된 영향이 컸다. 실제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5월 배럴당 103.15달러에서 6월 79.45달러로 23.0%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 단계에서는 원재료와 중간재가 전체 하락을 이끌었다. 중간재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19.0% 내렸고, 원재료 중 광산품도 11.3%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원유가 20.7%, 나프타가 25.5%, 벙커C유가 19.2%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6월 원/달러 환율이 올랐는데도 국제 유가 하락 폭이 더 크게 작용해 수입물가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생산비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 하락은 앞으로 생활물가 부담을 다소 낮추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수출물가는 6월 188.90으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해부터 11개월 연속 이어진 상승 흐름이 이번에 멈춘 셈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은 계속 올랐지만,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공산품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는 13.9% 하락했고, 경유는 15.6%, 제트유는 18.2%, 에틸렌은 19.9% 내렸다. 반면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4.5% 올랐지만, 4월 16.9%, 5월 5.4%와 비교하면 상승 속도는 둔화됐다. 디램은 3.1%, 플래시 메모리는 11.7% 올랐으나 역시 직전 달보다 오름폭은 줄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가격 흐름에 대해 분기별 공급 계약이 주로 4월에 체결되는 구조를 배경으로 들었다. 그 영향으로 5월과 6월에는 가격 상승폭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반도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은 이어지고 있어 3분기 계약 갱신 시점에는 다시 가격 변동이 커질 수 있다. 실제 달러 기준 6월 무역지수를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163.4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8% 올라 2010년 1월 이후 1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수출금액지수도 242.98로 74.8% 뛰어 198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물량지수는 40.0%, 금액지수는 172.4% 올랐다.

수입도 같은 기간 물량지수 126.3, 금액지수 169.63으로 각각 12.0%, 30.5% 상승했다. 다만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교역 여건은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10.69로 1년 전보다 15.6%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양을 수출해 더 많은 수입품을 들여올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물량 증가와 교역조건 개선이 겹치면서 180.91로 50.0% 올랐다. 다만 7월 들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커지고 환율도 6월보다 소폭 높은 흐름을 보여, 유가와 물가의 안정세가 곧바로 굳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에너지 가격과 환율, 반도체 계약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수입물가 안정과 수출 채산성의 방향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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