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13일 국내 정유·석유 관련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보다 7.38% 오른 1만1천64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1만2천760원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 기대가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에쓰오일은 5.60% 올랐고, 한국석유는 0.79%, 중앙에너비스는 0.29% 상승하는 등 정유·에너지 관련 종목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 반응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악화가 있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급속히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이 집중되는 핵심 해상 운송로여서, 이 지역 긴장은 곧바로 국제유가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한다. 투자자들이 정유주를 유가 급등 국면의 관련주로 받아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한 뒤, 역내 미국의 개입이 끝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 미국은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위반했다며 남부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실제 해상 물류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제 원유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가격은 3% 넘게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사의 재고 평가이익 기대를 키울 수 있지만, 동시에 국내 물가와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는 변수이기도 하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지역 충돌이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국내 증시에서 에너지 관련 종목의 변동성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