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2026년 2분기에 3조4천8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영업손실 4천16억원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조1천572억원으로 49.9% 늘었고, 순이익도 735억원을 기록해 적자 상태를 벗어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개선됐다는 점에서 실적 회복 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영업이익 1조6천754억원이었는데, 실제 실적은 이보다 108.1% 높았다. 통상 시장 전망치는 증권사 추정치를 모아 평균한 수치인데, 이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는 것은 정유·배터리 등 주요 사업에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매출 증가와 수익성 회복이 동시에 나타난 배경에는 에너지·석유화학 업황 변화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정유업은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원유를 들여와 석유제품을 만들어 팔 때 남는 차익) 흐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업종인데, 이런 외부 환경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면 실적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개선되기도 한다. 연결 기준 실적은 자회사 성과까지 합산한 수치여서, 그룹 전반의 사업 여건이 함께 나아졌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이번 실적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수익 체력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에너지와 배터리 산업은 원자재 가격, 글로벌 경기, 전기차 수요 같은 외부 변수에 민감한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호실적이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본격적인 회복 흐름으로 이어질지를 계속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