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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유 수입 하루 550만배럴 줄였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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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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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CEO는 중국의 수입 조절과 재고가 올해 원유시장 안정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다만 OPEC+는 9월 생산 조정과 월례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원유 저장탱크와 선적 설비 / TokenPost.ai

원유 저장탱크와 선적 설비 / TokenPost.ai

중국이 올해 원유 수입을 하루 550만 배럴 줄였다는 러시아 석유업계 주장이 나왔다. 중국의 재고 운용과 수입 조절이 유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OPEC+의 공급 조정 역할을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이고르 세친(Igor Sechin) 로스네프트(Rosneft) 최고경영자(CEO)는 9월 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8회 러시아-중국 에너지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국이 사실상 OPEC으로부터 주도권을 가져갔다”고 말했다고 로스네프트가 밝혔다. 그는 중국이 올해 원유 수입을 하루 550만 배럴 줄였고, 이 조치가 글로벌 원유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세친은 중국의 원유 재고를 14억 배럴로 추정했다. 그는 이 재고와 전력 인프라가 중국에 글로벌 원유시장에 대한 강한 지렛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로스네프트 측 추정치로, 중국의 실제 전략비축 규모는 공개 범위가 제한적이다.

수치상 배경도 있다. 중국의 6월 원유 수입은 2927만 톤, 하루 712만 배럴로 줄어 201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감소율은 41.3%였다.

로이터는 당시 중국의 정제유 수출 제한과 내수 약세로 정제설비 가동률이 낮아진 점을 수입 감소 원인으로 제시했다. 또 다른 설명 기사에서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4월 이후 평균 하루 800만 배럴 수준으로 내려왔고, 6월 선적 규모는 이란 전쟁 이전 수준의 40%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흐름은 세친의 주장처럼 중국의 수요 조절이 가격 상승 압력을 낮췄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6월 수입 급감에는 내수 약세, 정제유 수출 제한, 이란 전쟁에 따른 재고 운용이 함께 작용했다. 원인을 중국의 의도적 시장 안정화 하나로 좁히기는 어렵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원유 수입국은 공급 차질이나 가격 급등 국면에서 매입 시점과 정유 처리량을 조정해 재고와 현금 흐름을 관리한다. 이 때문에 중국의 조달량 변화는 산유국의 공급 조정 못지않게 단기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사안은 수입 비용 문제와 맞닿아 있다. 중동 공급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중국의 구매 축소는 다른 수입국의 조달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가 국제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는 분석중국의 7월 원유 수입 감소 흐름을 전한 바 있다.

OPEC+의 역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OPEC은 8월 2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7개국이 9월 하루 18만8000배럴 규모의 생산 조정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월례 회의를 계속 열고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이 함께 참여하는 공급 협의체다. 산유국들은 감산과 증산 속도를 조절해 재고, 수요, 지정학 리스크를 반영한다. 지금까지 국제유가의 주요 변수는 수입국 수요보다 산유국의 생산 목표와 실제 이행률에 더 크게 묶여 있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아랍에미리트(UAE)의 OPEC+ 이탈이 이 그룹의 원유 생산 비중과 생산능력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UAE는 5월 1일부로 OPEC과 OPEC+에서 빠졌다. 이는 세친이 말한 OPEC 영향력 약화 주장과 맞물리지만, OPEC+ 회의와 생산 목표는 여전히 유가 변수로 작동한다.

시장 가격은 같은 날 중동 공급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9월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95.6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1.56달러로 올랐다. 로이터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가 중동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고 전했다.

주간 기준으로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7.1%, 9.8% 상승세였다. 같은 시점 시장의 초점은 세친 발언보다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공급 차질 가능성에 더 가까웠다. 중국의 수입 조절이 완충 역할을 했더라도 공급 차질 우려가 가격을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세친 발언은 러시아가 중국을 에너지 시장의 핵심 축으로 부각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러시아는 중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조해 왔고, 중국의 재고와 전기화 흐름을 호르무즈 위기 대응 수단으로 설명했다. 이는 원유시장의 힘이 산유국 공급에서 수입국 수요 관리로 일부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에 가깝다.

다만 중국이 OPEC을 대체했다는 결론은 아직 시장 해석의 영역이다. 확인된 사실은 중국의 원유 수입이 크게 줄었고, OPEC+는 9월 생산 조정과 월례 점검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다음 OPEC+ 회의는 9월 6일 열릴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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