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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개 저축은행 순익 5746억원, 21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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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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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57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8% 증가했다. 유동성비율은 낮아졌지만 규정 기준인 100% 이상을 유지했다.

 저축은행 창구의 계산기와 공시 서류 더미 / TokenPost.ai

저축은행 창구의 계산기와 공시 서류 더미 / TokenPost.ai

자산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57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8% 늘었다. 유동성비율은 낮아졌지만 규정 기준인 100%를 웃돌아 과도하게 높아졌던 유동성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각사 경영공시를 집계한 연합뉴스는 7일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1806억원보다 3940억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순이익은 OK저축은행 2291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1530억원, 웰컴저축은행 873억원, SBI저축은행 376억원, DB저축은행 138억원 순이었다.

이익은 일부 대형사에 집중됐다.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두 곳의 순이익 합계는 3821억원으로 상위 20개사 순이익의 66.4%를 차지했다. 업권 전체 79개 저축은행 기준으로도 두 회사 비중은 49.9%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8월 28일 ‘2026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서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88억원, 198.0% 늘었다고 밝혔다. 총자산은 120조6000억원, 연체율은 6.26%,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73%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저축은행 79곳의 상반기 순이익이 7658억원으로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본지 보도 이후 자산 상위 대형사의 이익 분포를 더 좁혀 본 것이다. 업권 전체로는 흑자 폭이 커졌지만, 상위권 안에서도 수익 집중도는 뚜렷했다.

금융당국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와 부실여신 감축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를 순이익 증가의 주된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구조라기보다 비이자이익과 비용 감소가 손익을 밀어 올린 셈이다.

저축은행은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과 유가증권 운용 등으로 수익을 낸다. 경기 둔화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커지면 대손비용이 늘고, 보유 유가증권 평가·처분 손익에 따라 반기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

유동성비율도 낮아졌다. 상위 20개사의 2분기 평균 유동성비율은 129.18%로 전년 동기 165.48%보다 36.30%포인트 하락했다. 규정상 기준은 100% 이상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같은 기간 240.75%에서 140.83%로 내려갔다. 평균과 주요 회사 수치 모두 기준선을 넘었지만, 지난해보다 완충 폭은 줄었다.

유동성비율 하락은 예적금 만기 도래, PF 정리, 예탁금 회수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됐다. 다만 ‘정상화’라는 표현은 기준선 회복을 뜻하는 말로 제한해 읽을 필요가 있다. 평균 129.18%는 규정 기준을 넘는 수준이고, 회사별 차이도 남아 있다.

본업인 대출 영업은 강하게 늘지 않았다. 상위 20개사의 2분기 여신 잔액은 68조21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85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를 위한 제도 완화가 있었지만 연체율 관리 부담이 여신 확대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남았다.

저축은행 업권은 PF 부실 이후 부실채권 매각과 상각, 충당금 적립을 거치며 손익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연체율과 자본비율 같은 건전성 지표가 실적 못지않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됐다.

후속 보도들은 이번 실적 개선을 ‘착시 흑자’로 보는 시각도 전했다. 뉴스웨이는 9월 1일 자산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5083억원 가운데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이 4243억원이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9월 3일 상위 2개사가 업권 전체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벌었다고 전했다.

업권 안에서는 흑자 회복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과 본업 회복이 충분하지 않다는 신중론이 함께 나온다. 순이익 규모만 보면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이익 원천이 유가증권 운용과 대손비용 감소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별 수익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

앞서 본지는 저축은행업권이 상반기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예금보험료로 냈다고 전했다. 상반기 실적 개선에도 예금보험료 부담과 여신 성장 둔화가 겹치면서, 하반기에는 이익 규모보다 수익의 질과 건전성 관리가 더 큰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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