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유 수요가 2026년 하루 60만 배럴 줄어 전년보다 8.9%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원유 수요가 3년 연속 감소하는 시나리오다.
로이터는 9일 시노펙 경제·개발연구원의 전망을 인용해 내년 중국 원유 수요가 올해보다 하루 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고유가와 전기차 확산이 도로 운송용 석유 수요를 낮추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제품별로는 경유 수요 감소폭이 휘발유보다 클 것으로 예상됐다. 휘발유 수요는 8.7% 줄어든 1억4900만 메트릭톤, 경유 수요는 11.4% 감소한 1억6400만 메트릭톤으로 제시됐다.
반면 항공유 수요는 1.3% 늘어난 4155만 메트릭톤으로 전망됐다. 도로 교통용 연료와 항공 수요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 정제능력과 처리량은 별개
중국 정유산업에서는 설비능력 확대와 실제 처리량 감소가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다. 2026년 연간 정제능력은 9억5200만 톤으로 늘어나지만, 2분기와 3분기 원유 처리량은 6억9700만 톤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제능력은 정유시설이 처리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이고, 처리량은 실제로 투입·가공한 원유 규모다. 두 수치는 집계 기준이 달라 정제 가동률이나 공급 과잉 규모를 직접 계산할 수 없다.
중국 정유업체의 원유 조달과 처리 흐름은 수입량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중국 정유업체의 원유 수급이 수입량·재고·처리량에 따라 달라진다는 분석이 앞서 제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전기차가 바꾸는 연료 수요
전기차 보급은 휘발유 수요 감소와 직접 연결되는 요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6’에서 중국 전기차가 2025년 도로 운송에서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석유 수요를 대체했다고 분석했다.
IEA는 현재 정책이 이어질 경우 중국 전기차의 석유 대체량이 2030년 하루 27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2026년 전기차 판매 비중도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확산은 시노펙 경제·개발연구원이 제시한 휘발유·경유 수요 감소 전망과 같은 방향이다. 다만 경유는 화물 운송과 산업활동의 영향도 함께 받기 때문에 전기차 판매만으로 감소폭 전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경유 수요가 휘발유보다 크게 줄어드는 이유는 시노펙 경제·개발연구원의 전망에서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원유 수요에는 자동차 연료뿐 아니라 석유화학·산업용 수요와 비축 물량도 포함될 수 있다.
IEA는 전기차가 전 세계적으로 2025년 하루 약 170만 배럴의 석유 수요를 대체했으며, 현재 정책 기준으로 2030년 대체량이 하루 약 5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수요 감소가 전기차 보급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도로 운송의 전기화가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일부 공개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가 전기차 확산 외에 전략비축 중단과 재고 조정의 영향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공식 통계나 기관 전망으로 확인된 반응은 아니다.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을 중국 경기 전반의 위축으로 확대 해석하기도 어렵다. 석유화학·산업용 수요와 비축 물량의 변화를 함께 봐야 하며, 정제능력과 처리량 역시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
시노펙 경제·개발연구원이 기존에 제시했던 2026년 하루 30만~50만 배럴 수요 증가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는 설명도 나왔지만, 구체적인 변경 시점과 발표 문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전망의 세부 수치는 연구기관 전망으로 귀속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