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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2, 팬들 울리고 생각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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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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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2가 원작과는 다른 전개로 깊은 서사를 보여주며 팬들의 호평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시즌 말미는 시즌3에서의 애비 중심 전개를 예고하며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열었다.

 HBO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2, 팬들 울리고 생각하게 하다 / TokenPost Ai

HBO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2, 팬들 울리고 생각하게 하다 / TokenPost Ai

게임을 원작으로 한 HBO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 시즌 2가 방영을 마치며 원작 팬들과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시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잔혹한 생존극과 감정선에 집중한 이번 시즌은 게임과는 다소 다른 전개를 담아냈지만, 그만큼 서사의 깊이를 넓히려는 제작진의 고민도 배어 있었다는 평가다.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2014년 첫 출시 이후,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생존 액션으로서 비범한 서사와 캐릭터성으로 비평가와 팬 모두에게 극찬을 받아왔다. HBO는 지난 시즌 1에서 게임을 충실히 각색하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해석을 더해 ‘게임 원작 드라마의 교과서’라는 호평을 받았고, 이번 시즌 2에서도 이 기조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담겼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원작 2편의 비극적 구조를 따라가며 팬들의 감정적 충격을 더욱 극대화했다. 극 초반 중심 캐릭터 중 한 명의 퇴장은 시청자들에게 허망함을 안겼고, 게임에서도 치명적인 전환점으로 작용됐던 이 장면은 드라마에서도 절정의 연출로 다뤄졌다. 특히 잭슨 타운을 지키는 대규모 전투 장면은 TV 드라마에선 보기 힘든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드라마는 게임이 제공하는 장시간의 잠입과 전투를 날려버리고, 그 대신 인물 간의 심리와 관계에 초점을 집중했다. 엘리와 디나의 감정선, 조엘과 엘리의 갈등과 재회, 그리고 제시와의 동료 의식은 액션 못지않게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엘리가 노라를 심문하는 장면에서는, 엘리의 내면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암시하며 시즌 전체의 균형추 역할을 해냈다.

한편 이번 시즌은 원작 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되었던 ‘엘리의 정체성’—그녀가 여성 동성애자임이 드러나는 부분—을 덤덤히 다뤘고 이를 통해 기존 문화 콘텐트의 한계를 넘어서는 묘사의 가능성을 다시금 보여줬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레프트 비하인드’에서 이미 언급된 이 설정을 TV 시청자층에 맞게 자연스럽게 녹여낸 제작진의 방식은 진보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연출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2편의 핵심 요소를 지나치게 빠른 호흡으로 전개했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총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 2는 원작 게임의 중반부까지의 사건을 빠르게 훑었고, 이에 따라 몇몇 주요 전투 장면이나 잠입 파트가 축약되며 원작의 감정곡선이 온전히 전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시즌의 마무리를 시애틀 극장 앞 대치 장면으로 구성한 선택은 대담하면서도 향후 시즌의 전개 방향을 암시하고 있다. 제작진은 시즌 3에서 애비의 서사를 본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시리즈는 원작의 모든 장면을 다 소화하기도 전에 새로운 이야기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진다. 게임 시리즈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시도가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앞으로의 전개를 고려할 때, HBO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처럼 원작보다 앞서나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단, 팬들은 이 시리즈가 끝맺음에 있어 허무하지 않기를, 그리고 원작의 감정 밀도를 충분히 담아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원작 게임과 드라마 두 편 모두를 경험한 이들에게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단순한 서바이벌 드라마가 아니라 존재와 상실, 복수와 용서라는 인간 내면의 드라마 그 자체였다. 시청이 아닌 ‘경험’이라 부를 만한, 강렬한 이야기가 이제 남은 몇 시즌을 통해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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