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40년 넘어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판매 5억 2,000만 장 돌파

1984년 탄생한 테트리스가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지 40년이 넘은 지금, '월드 테트리스 데이'를 맞아 누적 판매량 5억 2,000만 장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팬들과 함께 축하 분위기를 나누고 있다. 단순한 퍼즐 게임을 넘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현상으로 성장한 테트리스는 여전히 진화 중이며, 그 중심에는 열성적인 커뮤니티가 있다.

헤크 로저스(Henk Rogers) 창립자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게임스비트 인게이지(GamesBeat Engage) 행사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게임의 지속적인 매력과 미래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테트리스 CEO인 마야 로저스(Maya Rogers)도 “테트리스의 마법은 여전히 그 단순함에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플랫폼과 형식, 과감한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테트리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e스포츠 대회 ‘레드불 테트리스’가 본격적으로 출범해 현역 게이머들부터 아마추어까지 함께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 대회는 12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정점으로, 1대1 PC 매치와 공중 드론 연동 라이브 게임 등 이례적인 경험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챔피언십(CTWC)은 올해도 패서디나에서 개최되며, NES 버전의 오리지널 테트리스를 즐기는 전 세계 ‘올드 스쿨’ 팬들을 집결시킨다. 특히 13세 괴짜 게이머 블루 스쿠티(Willis “Blue Scuti” Gibson)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블루 스쿠티: 테트리스 크래셔>도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며, 고전 테트리스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브랜드 확장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테트리스는 최근 미국 라이선싱 어워드에서 ‘최우수 디지털 브랜드’를 수상했으며, 세븐일레븐과의 40주년 콜라보, 마인크래프트 및 적십자사와의 공동 캠페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또한 스핀마스터(Spin Master)를 통해 676피스 고난도 퍼즐, 보드게임, 루빅스 큐브 컬래버 등 새로운 상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패션계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르스포츠삭(LeSportsac)과 함께 한 협업 컬렉션은 전 세계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파리의 올림피아 르탄(Olympia Le-Tan)과는 게임과 아트, 명품 감성을 결합한 핸드백 시리즈를 선보였다. 코스트코에서 독점 판매되는 테트리스 텀블 XL은 60인치 대형 게임으로 출시돼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헤크 로저스는 최근 자서전 <더 퍼펙트 게임 – 테트리스: 러시아에서 온 사랑>을 통해, 테트리스를 글로벌 시장에 가져오기 위해 KGB와 대치하고, 닌텐도와 손잡아 게임보이 출시를 이끌기까지의 숨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 혁신이라는 자신의 또 다른 사명도 강조했다.

출시 40년을 넘긴 2025년 현재, 테트리스는 단순한 레트로 게임을 넘어 시대를 초월한 브랜드로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다양한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는 테트리스는 앞으로도 ‘단순함 속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아이콘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