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게임 페스트(Summer Game Fest)를 통해 첫선을 보인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Resident Evil: Requiem)이 시리즈 팬들과 공포 게임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아홉 번째 메인 타이틀은 다시금 파괴된 라쿤시티(Racoon City)를 배경으로 하며, 플레이어는 FBI 요원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Grace Ashcroft)의 시점에서 탈출기를 그린다. 출시일은 2025년 2월 27일로, 플랫폼은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 PC로 확정됐다.
현장에서 공개된 데모 영상에 따르면, 이번 타이틀은 ‘레지던트 이블 7’이나 ‘레지던트 이블 빌리지’의 공포 중심 분위기를 계승하고 있다. 1인칭 시점으로 폐허가 된 의료 시설을 탐색하는 그레이스의 모습은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시리즈 특유의 생존 공포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설정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게임은 공식적으로 1인칭 플레이를 기본으로 권장하고 있어, 몰입감 있는 체험을 원하는 유저에게는 적합한 설정이다.
시리즈의 전통적인 연출도 여전히 강세다. 데모에 등장한 괴물은 오랜 팬이라면 익숙할 고정 추적형 몬스터로, ‘레지던트 이블 2’의 미스터 X나 ‘빌리지’의 레이디 디미트레스크를 연상케 한다. 거대한 의료 실험체로 보이는 이 괴물은 시종일관 그레이스를 추격하며 스릴을 자아냈다.
반면 액션 요소는 상대적으로 적게 드러났다. 캡콤은 그레이스가 총기 훈련을 받은 것은 맞지만 전투 전문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는 레지던트 이블 4의 리메이크나 빌리지처럼 전투 중심의 전개보다는 공포와 탐색에 초점을 맞춘 구성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개된 데모는 단일 건물 내 소규모 공간에서 이루어졌지만, 향후 더 넓은 지역에서의 플레이가 포함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캡콤이 2017년 ‘레지던트 이블 7’을 기점으로 시도한 소프트 리부트 전략은 이번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고유의 정체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이번 작품은, 전통과 혁신 사이 균형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시도로 기대를 모은다. 남은 개발 기간 동안 공개될 추가 정보가 레퀴엠에 대한 기대감을 어떻게 증폭시킬지에도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