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이플스토리 정보 유출 협력사 상대로 1억 원 승소

게임업체 넥슨이 자사의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관련된 쇼케이스 내용을 사전 유출한 협력사 직원과 그 소속 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해 총 1억 원의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넥슨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한 ‘메이플 겨울 쇼케이스’에서 비롯됐다. 이 행사는 메이플스토리의 향후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로,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가 큰 연말의 주요 이벤트였다. 그러나 공식 발표 전 일부 핵심 콘텐츠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전 노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넥슨 측은 이후 자체 조사와 함께 수사기관에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 보안이 필요한 내부 프로젝트 자료에 접근 가능한 위치에서 핵심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넥슨은 형사 고소와 동시에 민사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병행 추진했다.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이번 판결과 관련해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사전 유포하는 행위는 게임 이용자 신뢰를 해치고 서비스 운영에 중대한 지장을 준다”며,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에 대해 단호히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다 엄격한 보안관리와 협력사 대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넥슨은 이번 유출 사태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밀정보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통제 절차와 로그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부 유출 방지를 포함한 내부 정보보호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은 향후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같은 사례는 정보 비대칭이 민감한 게임 산업에서 기밀 유출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환기시키며, 관련 업계 전반의 보안 의식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유사한 법적 분쟁이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개발사와 하청업체 간의 보안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