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올해 상반기 기존 인기작의 반등과 신작 게임의 성과에 힘입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일부 주요 게임의 매출 감소로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13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 2,310억 원(2,328억 엔, 평균 환율 100엔당 958.4원 기준)을 기록해 반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단기간 가입자 195만 명을 돌파하며 선전했고, 20년 넘게 서비스 중인 ‘메이플스토리’ 역시 재도약에 성공하며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91%의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주력 게임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모바일 버전의 성적이 부진했지만, PC 버전에서 한국과 중국 모두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체 IP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넥슨의 전통적인 강세 분야인 PC 기반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가 여전히 견고한 수익원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2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 흐름은 다소 아쉬웠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줄어든 1조 1,494억 원(1,189억 엔), 영업이익은 17% 줄어든 3,646억 원(377억 엔)에 그쳤고, 순이익은 1,621억 원(168억 엔)으로 58% 감소했다. 환율 변동, 콘텐츠 투자 확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넥슨은 하반기에도 신작 출시를 통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30일 출시 예정인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가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예약 관심도 6위를 기록하는 등 기대감을 모으고 있으며,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신작 ‘메이플 키우기’와 다양한 장르의 신작 라인업도 연이어 공개될 예정이다.
이 같은 흐름은 넥슨이 기존 인기작에만 의존하던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에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반기 신작 성과에 따라 넥슨의 주가와 업계 내 영향력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