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부진을 겪고 있는 PC·콘솔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반등을 위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지난해 높은 관심 속에 출시됐던 이 게임은 이후 급격한 이용자 감소를 겪었으며, 이번 ‘시즌 3’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구조 전반에 걸친 개선과 신규 콘텐츠 보강에 나선 것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해 7월 넥슨게임즈가 개발해 출시한 루트슈터 장르(아이템 수집 중심 슈팅게임)로, 출시 직후 PC 플랫폼에서만 동시접속자 26만 명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첫 시즌 이후 반복적인 콘텐츠 구성과 이용자 피드백 부족 등의 문제로 인기가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일일 동시접속자 수가 전성기의 10% 수준인 1만 명대로 떨어질 만큼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에 넥슨은 지난 7일, ‘시즌 3: 돌파(Breakthrough)’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콘텐츠 개편에 나섰다. 가장 큰 변화는 신규 오픈월드 지역 ‘액시온’ 추가로, 기존 맵이 절벽이나 바다 등으로 플레이 공간이 제한됐던 것과 달리 지도 대부분이 실제로 탐험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플레이어가 탈 수 있는 탈것 ‘호버 바이크’ 시스템이 도입돼 이동의 자유도도 높아졌다.
협력 전투의 규모도 확대됐다. 과거 4인 협동 플레이에 제한됐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8명이 동시에 보스를 공략할 수 있는 대형 전투 콘텐츠가 도입됐다. 새 보스 ‘월크래셔’는 정해진 시간마다 등장하며, 다수의 유저가 협력해 처치해야 하는 방식이다. 또한 이용자들의 수집 욕구를 고려한 스킨 콘텐츠도 확대됐는데, 일본 게임사 스퀘어에닉스의 메인 게임 ‘니어: 오토마타’와 협업한 콜라보레이션 스킨이 대표적이다.
수익모델(BM)도 개편됐다. 기존에는 캐릭터나 장비를 획득하기 위해 지나치게 반복적인 미션을 수행해야 했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이 과정을 일부 간소화했다. 또 배틀 패스(사용자가 일정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을 얻는 유료 상품) 구조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초보자와 복귀 유저를 위한 진입 장벽도 크게 낮췄다는 설명이다.
업데이트 직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시즌 3 적용 이후 일일 동시접속자 수는 2만 명 이상으로 상승했으며, 이는 업데이트 전보다 3~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넥슨 측은 이같은 상승세를 계기로 이용자 기반을 다시금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발을 총괄한 넥슨게임즈의 이범준 PD는 유저 피드백에 기반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선을 약속하며 게임의 재도약에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게임 업계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출시 후 하향세’와 그에 대한 대응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넥슨의 이번 시도는 단기 성과보다는 지속 가능한 유저 유입을 염두에 둔 구조 개선이라는 점에서, 향후 게임 생명주기의 새로운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