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주력 게임의 국내외 성과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등 대표 타이틀의 실적 상승이 두드러진 반면, 2분기 수익성은 다소 위축됐다.
13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넥슨은 2025년 상반기 매출 2조2천310억 원(2천328억 엔, 평균 환율 100엔당 958.4원 기준)을 기록해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천60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늘었지만, 순이익은 43% 줄어든 4천124억 원에 그쳤다. 이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일부 시장에서의 수익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분기별로 보면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2분기 매출은 1조1천4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고, 영업이익도 17% 감소한 3천646억 원에 머물렀다. 순이익 또한 1천6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급감했다. 특히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매출 감소가 변수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요 게임의 견조한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메이플스토리’의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91% 증가하며 강력한 회복세를 나타냈고, ‘던전앤파이터’도 PC 버전이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모두 좋은 반응을 얻어 전체 매출이 67% 증대됐다. 이러한 흥행세가 상반기 실적 호조를 이끈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도 누적 가입자 195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반열에 올랐다. 넥슨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 ‘낙원: LAST PARADISE’,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 개발 중인 다수 신작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메이플 키우기’ 등 기존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게임도 대기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넥슨이 기존 인기 IP의 수명을 연장하고, 신작을 통한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는 지속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준비가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