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노동조합이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다시 파업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이번 파업은 지난 협상에서 회사가 전 직원 대상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던 것이 배경으로, 노조는 9월 23일부터 25일, 그리고 30일까지 총 4일간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이번 갈등은 넥슨 자회사인 네오플이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시장 성공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실적이 신규 개발 성과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노조의 문제 제기에서 출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보다 축소된 형태의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했으며, 이에 반발해 지난 6월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에 돌입했다.
네오플 노조는 2024년도 회사 영업이익 9천824억 원 중 약 4%에 해당하는 393억 원을 수익배분금으로 책정해, 이를 전 직원에게 일정 방식으로 나눌 것을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성과급 제도를 제도화해 매년 반복적으로 적용하자는 요구도 덧붙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목표 달성형 스팟 보너스’라는 한시적 보상안을 내놓았지만, 노조는 구성원 전체 대상이 아니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전면 및 순차 파업을 번갈아 진행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후 교섭 재개에 따라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지난 9월 18일 열린 본교섭에서도 회사 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고 판단해 재파업을 결정한 것이다. 노사는 다음 본교섭을 10월 21일로 합의했으며 그 전까지 실무 협의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러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자, ‘던전앤파이터’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네오플은 올해 여름 진행 예정이던 ‘던전앤파이터’ 20주년 행사를 사회 공헌 행사로 대체하며 사실상 취소했고, 주력 콘텐츠의 업데이트도 미뤄지고 있어 팬들 사이에서는 서비스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향후 IT 및 게임 업계 전반의 성과급 제도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노사 간 조정이 장기화할 경우, 게임의 상업적 연속성과 고객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