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글로벌 이용자와의 소통을 위해 메신저 플랫폼 ‘디스코드’를 커뮤니티 중심 채널로 채택하면서, 기존의 국내 포털 카페나 라운지 중심의 커뮤니티 운영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신작 게임이 출시되기 전, 네이버 카페나 다음 카페처럼 국내 포털 기반 커뮤니티를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사전 홍보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는 별도의 기술 인프라 없이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했다. 이에 따라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도 지난 2021년 ‘라운지’라는 이름의 게임 전문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게임 개발 방식이 달라지면서, 이런 양상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요즘은 게임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유저의 피드백을 수렴하는 ‘라이브 서비스’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국한된 국내 커뮤니티보다는 전 세계 이용자와 즉시 소통할 수 있는 디스코드 활용이 늘고 있다. 특히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 기업들이 신작 게임을 앞두고 자체 디스코드 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디스코드는 실시간 채팅과 음성 대화, 게시판 기능이 통합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원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파티를 모집하거나 전략을 공유하는 용도로 각광받았다. 이후 장점이 부각되면서 게임사들이 개발자와 사용자 간 실시간 대화를 통한 피드백 수렴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디스코드는 전 세계 월별 이용자가 2억 명에 달하며, 그 중 대부분이 게임 사용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10대와 20대 중심의 젊은 층을 공략하기에 유리하다.
포털 기반의 기존 커뮤니티 플랫폼들은 여전히 국내 서버 중심 게임이나 한국 타깃 게임에서는 쓰이고 있지만, 글로벌 동시 출시를 노리는 신작이나 해외 이용자 규모가 중요한 게임들에서는 디스코드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뚜렷하게 자리잡고 있다. 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디스코드는 기본 기능 대부분을 무료로 제공하며, 고급 기능을 원할 경우 특정 금액을 지불하는 구조지만 게임사 입장에서는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함에 따라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다국적 이용자 간 실시간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는 플랫폼 성격상, 디스코드는 게임사와 이용자 간 거리를 좁히는 핵심 도구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