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콘텐츠를 문화 체험 요소로 확장한 ‘2025 게임문화축제’가 9월 5일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막을 올리며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한 게임 시연을 넘어, 게임 산업과 문화의 결합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축제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게임을 단순한 오락 수단이 아닌, 문화적 콘텐츠로 인식하고자 기획된 행사로, 일반 관람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까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개최됐던 행사는 올해부터 서울 도심으로 장소를 옮겨 접근성과 대중성을 높였다.
축제 장소인 광화문 하이커 그라운드에는 총 5개 층에 걸쳐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특히 2층과 3층에는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등을 주제로 한 체험형 부스가 운영돼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끌었다. 이들 게임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작으로, 관람객들은 실제 게임 속 장면을 재현한 공간에서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1층 외벽 전체를 장식한 길이 32.5미터, 높이 5.1미터의 대형 미디어월에서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크래프톤의 ‘인조이(inZOI)’ 등 국산 게임 영상이 상영되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대표작 ‘로스트아크’를 활용한 미디어 전시와 함께 사회공헌법인 희망스튜디오와 연계한 기부 이벤트도 진행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무게를 실었다. 또한 새로운 해외 게임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의 사운드트랙 체험 공간도 운영됐다.
이 외에도 지하 1층에는 이스포츠 리그 공간이, 4층에는 주요 게임사들의 원화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을 예술적으로 재조명하는 데 주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한 국내 인디 게임 ‘래토피아’, ‘안아줘요 동물맨션’ 등을 위한 부스도 따로 설치돼, 개발 초기 단계의 창작자에게도 소개 기회가 제공됐다.
이번 게임문화축제는 오는 9월 14일까지 계속되며, 휴관일인 8일을 제외하고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게임을 잘 모르는 가족 단위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 관람층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경향은 게임이 대중 문화의 중심으로 본격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관련 산업과 정책 방향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