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분야 인공지능(AI) 기술을 다루는 국내 스타트업 스포츠투아이가 e스포츠 전문 기어 업체인 에이플러스엑스 펄사와 손잡고, 게이머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AI 기술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관련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연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일 스포츠투아이는 에이플러스엑스 펄사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마우스 입력 신호와 사용자의 실제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기반의 모션 감지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게이머가 게임을 플레이할 때 손 움직임과 패턴을 인식하고 분석해, 보다 정밀한 제어와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의 e스포츠 장비는 주로 기계 성능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기술은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에 따라 단순 입력 장치에 머물렀던 마우스나 키보드가 데이터 분석 도구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봉준 스포츠투아이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 특유의 스포츠 AI 분석 기술이 전자스포츠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아이는 과거 야구나 축구 등 전통 스포츠에서의 데이터 분석 경험을 토대로, 인간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읽어내는 기술력을 발전시켜 왔다.
이번 협업은 고사양 장비의 성능 경쟁이 치열한 e스포츠 시장에 ‘지능형 분석’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이 기술이 실시간 전략 게임이나 1인칭 슈팅게임(FPS) 등 정밀한 제어가 핵심인 종목에 적용될 경우, 사용자 경험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AI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 간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되는 가운데, 게임 산업뿐 아니라 원격 훈련, 재활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의 기술 확장이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한다.